노래도 감정노동이다

13년만의 고백 / 박종화

ivre 2024. 7. 25. 16:38

 

 

 

내가 노래를 부르며 외로워지는 것은

노래에 모든 삶을 다하지 못하고

온전하게 나의 노랠 지키지 못하는

서글픈 내 모습 때문이요

내가 노래를 부르며 공허해지는 것은

유행을 눈치 보며 따라가려 하고

돈 몇 푼에 내 삶의 노랠 접어두고서

다니기 때문이요

흔들리지 말아야 할 나의 믿음과

미련한 듯 한길만을 가야 할 발걸음이

이렇듯 작은 유혹 앞에 휘청거리고

이렇듯 어둠 속에 서성거릴 때

난 외로워지면서

실천 없는 하루 삶에 못질을 하며

이 고통을 이겨내는

내 자신을 다시 찾게 된다오

다시 찾게 된다오

내가 노래를 부르며 무감해지는 것은

일하며 숨 쉬는 사람들의 전부를

가슴으로 받아들여 담아내는 데

게으르기 때문이오

흔들리지 말아야 할 나의 믿음과

미련한 듯 한길만을 가야 할 발걸음이

이렇듯 작은 유혹 앞에 휘청거리고

이렇듯 어둠 속에 서성거릴 때

난 외로워지면서

실천 없는 하루 삶에 못질을 하며

이 고통을 이겨내는

내 자신을 다시 찾게 된다오

다시 찾게 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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