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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시 구석/실천문학사/정윤철

저녁이 온다고 마을이 저 혼자서 아름다워지랴 한낮의 겨운 수고와 비린 수성들도 잠시 내려두고 욕망의 시침질로 기운 주머니 속의 지갑도 찔러두고 서둘지 않아도 되는 걸음으로 돌아오기도 하는 때 돌아와 저마다의 창에 하나씩 그러면 거기, 사람들의 마을에는 멀리서도 깜빡이는 환한 물감 방울이 번지기도 한다 그렇게 식구들의 정다움 속으로 방심과도 같은 마음의 등을 내려놓기라도 하면 머리 위의 하늘에선 지상에서의 계급장과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 별들의 수런거림이 일렁이기도 하는 때 저녁이 오면 저녁이 오면 어디선가 집집의 처마이거나 이마 위를 어루만지며 스스럼없는 바람의 숨결 같은 것이 느려진 시간의 긴한 뒷등을 스치며 지나가기도 한다.

우리는 무엇으로 날개를 달 수 있을까

Alison Krauss & Union Station - Home On The Highways 겨울 하늘 높히 날 수 있어야만이 진정한 새라고 할 것이다 날개 끝에 무수히 바늘 꽂히는 냉기를 떠받고 바르고 아름답게 몸의 평행을 지탱하며 나는 그 유현한 날개짓. 사람이 다다르지 못하는 아득한 공중을 날아, 눈 덮힌 준령을 넘어 오는 새 들의 날개짓 하기야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눈떠 있었을 그 날아오름의 혼백을 누가 막을 것인가. 그러나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새들은 그 나름의 전력을 다해 날고 있으며 사람들 역시 그러하다. 저마다 혼신의 힘으로 살아 가는 이 공통점에 목슴을 지니는 자들의 뜨거운 공감이 있지 않으랴. 소백산 깊은 산중에 조그마한 암자가 하나 있다. 그곳엔 다른이가 보아도 거동 하기는 힘들어..

Alan Sorrenti - Vorrei Incontrarti

# 30여년전 밤 잠 설처 가며 음원을 찾아 다니고 때로는 해당 음원 가수 이메일을 이용 하여 음원 요청을 하면 보내 주던 아티스트도 있던 때 였습니다. 그럴만도 했던 이유는 당시는 지금처럼 저작권이란 제도도 없을 때 였으며 내 음악을 먼 나라에서 듣고 싶어한다면 그들 또한 기꺼이 자신의 음악 홍보 차원에서라도 보내 주던 때 였습니다. 또한 내 경우 인기 곡이나 잘 알려진 아티스트가 아니라 알아야 찾아 들을 수 있는 혹은 그와 유사한 장느의 음악에 관심이 있어야 겨우 들을 수 있는 음악들 이였기에 저런 방법이 가능 했던 것 같습이다. 그런 음악들을 이곳에 십수년 전부터 올리기 시작 했고 그러다 몆해 가량 이곳을 방치 하다 얼마전에 다시 와 봤더니 그동안 포스팅 했던 음원들이 대다수 잠겨 있는 것을 확인 ..

세계음악 2022.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