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찾아 주신 분들에게 2

이곳을 찾아 주신 분들에게

하루종일 지친 몸으로만 떠돌다가 땅에 떨어져 죽지 못한 햇빛들은 줄지어 어디로 가는 걸까 웅성웅성 가장 근심스런 색깔로 西行하며 이미 어둠이 깔리는 燒却長(소각장)으로 몰려들어 몇 점 폐후지로 타들어가는 午後 6時의 참혹한 刑量(형량) 단 한번 후회도 용서하지 않는 무서운 時間勝負(시간승부)를 알 수 없는 하루와의 싸움에서 우리는 패배했을까. 오늘도 물어보는 사소한 물음은 바람은 긴 채찍을 휘둘러 살아서 빛나는 온갖 象徵을 몰아내고 있다. 都市는 곧 活字들이 일제히 빠져 달아나 速度 없이 페이지를 펄럭이는 텅 빈 한 권 冊이 되리라. 勝負를 알 수 없는 하루와의 싸움에서 우리는 패배했을까. 오늘도 물어보는 사소한 물음은 그러나 우리의 일생을 텅텅 흔드는 것 午後 6時의 소각장 위로 말없이 검은 연기가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