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낙서도 감정노동이다 74

누군가의 영혼을 원할 때

"그대의 영혼을 나에게" 쌩뚱맞기로 일각연이 있는 내가 오늘도 역시 쌩뚱맞은 소릴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게 무슨 말인가. 어설프고 낯이 선 이 말이 무슨 뜻이란 말일까. 그런데도 또 이와 같이 말한다. "그대의 영혼을 나에게" 이건 이방인의 소리란 말인가. 하지만 말한다 삶의 마지막 말처럼 그동안 사람의 눈시울이 너무나 말라 있었다고 생각하는 자들은 모두 함께 울자. 어치피 좀 울어야 할 판국이었거든 여기 모여 커다란 합창처럼 울자. 뿔뿔이 흩어져소 울지 말고 패전한 운동선수들처럼ㅅ로 두 팔을 얽어 안고 뜨거운 동그라미가 되어 울어 보자. 인색하게 찔끔 거리지 말고 펄펄 끓는 더운 눈물을 폭포수 처럼 쏫아 내자. 빌어먹을.. 헌데 참 이상하지. 띰밴 몸뚱아리들이 갑자기 측은해서 못견디겠는 기묘한 충동으로..

초록 물고기 (배경음악 Chloe Goodchild- Kyrie)

살아가면서 자연스레 깨닫게 되는 진리들이 있다.. 그렇게 의식속에 자리잡은 진리 중 하나는.. 한가지 소중한 것을 얻는다는 것 글세...... 그 어떤 소중한 하나를 잃게 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슬쩍 아무것도 모르는 듯 외면하던 내게..새삼.. 초록물고기는 넌지시 물어온다...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고 있느냐고.. 막둥이가 보았던 초록물고기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를 보내고 살아남은 이들이 잡아올린.. 초록물고기는 또 무엇이었는지.. 감독은 조심스레, 하지만 참 아리게.. 그렇게 우리에게 던져놓는다.. 살아간다는 건 그런거라고... 그런거라고... 이 창동 감독은 잔인하다.. 세상의 복판을 비틀거리며 걷고 있는 영화 속 모든 삶들속에.. 결코.. 한치, 동정의 시선조차 보내지 않는다.. 막둥..

회색 글씨의 낙서.. 배경음악 Antiphone Blues- Largo..외1곡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더냐.. 저 비가 밤에 오지 않아서 말이다 깊고 깊은 우물 이 빛 없는 물 밑이 끈끈한 물풀이 더욱 나를 밑으로만 잡아당긴다. 아찔하다. 그래서 파멸한다 지금 곳. 이우스꽝스러운 몰골을 어디에 숨길까 .이띠금 사랑 같은게 붉은 상채기 처럼 다시 뿜어 올라 마치도 스스로 피에 흐르는 산양의 흰 털처럼 세삼 처절한 것을 . 건조한 채념, 그 한가닥 뿐 이렇게 참담하고 차가운 체념도 있었던가고 새삼 눈을 크게 떠본다 목아지까지 오른 물이 목을 지나서 눈과 귀마저 물속에 담그려 할 땐 고요히 차갑게 생명을 단념 한는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것이다. 아주 꼭 그렇다 그리고 그만이다. 아무것도 안남기고 끝나는 시시한 신파와 다를 바 없다 하나의 목소리가 내 감정이 문 앞에서 와서 나직이 내 ..

흔들리지 않는다 신망은 (배경음악 Chloe Goodchild- Self Inside Self)

"당신을 위로 하지 못합니다" 이 말은 어느 뛰어난 설교가의 저서에서 읽은 한 귀절이지만 반드시 옮게 말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본다 우리는 분명히 위로를 받고 있으며 때로 그 위로는 흡족할 수량으로 도도히 흐르는 큰 강을 이루기도 한다. 그 사람 때문에 기쁘다는 이런 마음이 불시에 백만의 등불을 켜고 세찬 전률의 희열로 부풀며, 훈훈한 수증기가 안개같이 또는 붐아지랑이 같이 서로 오를때도 있었으니까. 어느 떈 소중한 사람이 우리를 버리고 멀리 가벼렸으며 그 때문에 비탄의 수렁으로 굴러 떨어졌었찌만은 우리의 생명이 다하기 전에 다시 돌아와 주었다면 이 얼마나 위로요 축복이란 말인가. 받아 들이는 일이 하나의 융단이라면 돌아오는 일은 그 이상의 용단이 줄 안다. 자존심을 꺽고 그 사람을 다시 맞는 일에 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