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도 감정노동이다 74

흘러가고 흘러오네

아무도 돌보지 않는 길옆에 꽃잎처럼 아무도 막지 않는 저 빈 하늘 구름처럼 흘러가고 흘러오네. 우리 배 항구 찾아 떠나네. 도대체 어디만큼 가고 또 가야지 닿을 수 있나 그곳 사랑하는 내님아 사랑하는 내님아 그대 아시나 홀로 웃으며 아-아-아 밤내린 하늘위엔 별이 반짝 여름밤 저 높은 곳에 흐르는 물처럼 흐르는 은하수 배를 따라 흐르는 은하수 배를 따라 내님아 저기 저기까지. 언젠가 우리가 잃어 버렸던 사랑과 언젠가 우리가 놓아버렸던 우정과 그 진심 오늘도 해가 뜨고 어제 밤도 달이 뜨고 우리 집 앞에 나뭇잎은 그 바람에 춤만 추더라. 내가 사는 물골의 시냇물은 물이 넘쳐서 다리가 막히고 마지막 남은 힘으로 울 음우는 저 매미소리 아-아 드디어 가을이 왔네. 오늘은 또 어딜 향하여 간단 말이냐 내일은 또..

흰눈이 하얗게- 고독한낙서

누구인가 귀익은 발자욱 소리에 가만히 일어나 창문을 열면 저만치 가버린 낯설은 사람 무거운 듯 걸쳐 입은 검은 외투 위에 흰눈이 하얗게 흰눈이 하얗게 흰눈이 하얗게 검은 나무 가지 끝에 찬바람 걸려 담 밑에 고양이 밤새워 울고 조그만 난로가 물 끓는 소리에 꿈 많은 아이들 애써 잠들면 흰눈이 하얗게 흰눈이 하얗게 흰눈이 하얗게 한겨울 바닷가 거친 물결 속에 잊혀진 뱃노래 외쳐서 부르다 얼어붙은 강물 위로 걸어서 오는 당신의 빈손을 가득 채워 줄 흰눈이 하얗게 흰눈이 하얗게 흰눈이 하얗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