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 감정노동이다

내 텃밭 그 후

ivre 2012. 5. 11. 12:54

 

 

내 밥상에 효자 채소다. 처음 심을때만 해도 과연 내가 따 먹을 수 있을까 생각 했는데 이젠 가장 실하게 자라주어 아침마다 내 밥상을 풍성하게 해 주며

내 깔깔한 아침 입 속을 애무해 준다. 이젠 속을것도 거의 없고 열무김치를해야 할때가 온것 같다.

 상추와,방울 토마토인데 상추는 옆 밭으로 옮겨 심기를 해서 드문 드문이다.

대나무에 묶여 있는건 방을 토마코인데 비가 오지 않는 탓인지 거름이 부족한 탓인지 삐쩍삐적 말라 죽어 가고 있다 더 잼있는건 키는 안 자라면서

열매가 달리기 시작 했다는거다.

 뒷쪽은 토마토이며 아랫쪽은 청양고추와 풋고추이다.

이 놈들 역시 내 속을 무척이나 썩인 놈들이다. 아침마다 풀을 뽑아 주고 저녁마다 물을 주었고 어디서 본건 있다고 대나무를 꺽어다가

말뚝까지 꼽아 줬건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키가 자라지 않는다. 이 놈들은 볼때만다 속쌍하다. 역시 농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 ㅠ.ㅠ

 

 

 이 놈 역시 효자인 아욱이다. 아주 실하게 잘 자라고 주고 있고 특히나 이 놈은 한번 심어 놓으면 매년 다시 핀단다. (기특한놈) 무처도 먹고 국도 끓여 먹고

그 쓰임새가 많다고 하여 심었는데 이제 20일 정도면 더 있으면 이 놈 역시도 내 아침 입속을 간지럽게 해무해 주겠지? 가대한다 아욱아.

 이것은 옮겨 심기를 한 상추이다 옮겨 심기를 한지3일째인데 다행히 모종을 한 날부터 지금까지 날씨가 흐려 줘서 큰 탈 없이 새 뿌리를 내릴 수 있을것같다.

이 놈 역시 내 밥상을 풍성하게 해 줄 놈일꺼라 생각 한다 상추를 좋아 하는 나로선 가징 기대를 걸고 있는 놈들이다. (잘 잘아다오)

 내가 만든 텃밭의 전채 풍경이다 (물론 아들놈이 삽질을 하긴 했지만 내 공도 무척이나 많이 들어갔다

처음 올때만 해도 이곳은 페자재로 미치 쓰레기장 같았는데 다 정리 하고 이렇게 밭을 만들었더니 왠만한 정원 부럽지 않다.

 이놈은 토마토인데 이제 서서히 그 열매를 보여 주고 있다. 사실 토마토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진 않다.

어찌된 영문인지 키가 자라지 않고 비실 비실 내 속을 무척이나 썩이더니 어느날 열매를 보여 주긴 했지만 여전히 난 이 놈에게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물도 주고 나름 친환경 공법으로 열심히 가꾸고 있다

 보이는가 저 건방지고도 당당한 고추꽃이. 내 속을 가장 많이 썩인 놈인데 이 놈을 보며 생각 한것은 그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그 뿌리를 내린 장소가

촉박하면 촉박한 만큼 기름지면 기름진 만큼 반항도 거부도 하지 않고 묵묵히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는거다. 나를 비롯한 인간들은 어떤가 어찌도

탓을 많이 하는지. 이탓 저탓 따지다 보니 내 탓은 전혀 없고 오로지 남 탓이라며 고개 빳빳히 처들고 억울 하다고 외친다. 그것도 당당하게.

오늘 아침 저 고추꽃과 작은 고추를 보며 배운건 이젠 누구탓을 하며 살지 말아야지 였다.

요 놈은 누구나 좋아 하는 옥수수다 어느날 윗집 할머니에게 다가가 혹시 옥수수 씨좀 있으면 주세요 했더니 빠짝 마른 옥수수 하나를 주시며 이걸 심어

하셨다 사실 그 옥수를 받고 집에 돌아와 땅 속에 심으며 생각한것은 이 빠짝 마른 옥수수가 생명을 다시 잉태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이였다.

사실 난 농부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의문이 생기는건 당연한거다. 하지만 할머니의 그 오랜 경험을 믿고 땅속에 옥수수 3알씩을 심었는데 아풀싸.

이 놈들이 새싹을 티웠다. 으와... 대단한 생명력이여 그대의 이름은 위대한 옥수수 이옵니다. 너에게 경의를 표 하노라.

현제 내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놈들은 옥수수,열무,상치,방울토마토(요놈들은 거의 수확의 기쁨을 볼 수 없을것 같다). 오이고추(3개를 심었는데 이 놈들 역시 수확을 보긴 어려울것 같다) 청양고추,풋고추,토마토,아욱,부추

(가지 씨앗도 심었는데 영 싹이 트지 않는다. 모종을 사다 심었어야 했는데 ㅠ.ㅠ) 이 상이 내 텃밭을 점령 하고 있는 정복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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