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낙서도 감정노동이다 78

고독한 낙서 25/3/31/봄 /Krishna Das - Mere Gurudev

우리의 생활 감정이 망명을 입어 그것을 밖으로 불려 나온 그 말들이 어수선하리만큼 팍이나 다양하다. 가령 서정시를 펼처 놓고 볼 때 다른 말들도 많기는 하지만 그중에서도 다못 번번이 쓰이고 있는 말이 해방까지엔 슬픔 및 그런 계보의 어휘들이였고 보면 우울한 식민치하의 못 심적 심적 상처를 능히 미루어 보게도 된다. 그리고 요즈음에는 개체의 이탈을 저마다 깨닫게 됨에서 오는 고독의 관념이 범람해 있고 보면 단연 고독이라는 말이 우리의 심정을 토로하는 대표적? 표현이 되고 있는 느낌이 없지 않다. 누가 나가 고독을 하소연하고 있으며 기실 고독의 의식으로 질식이 될 듯 숨 막혀 보이는 수가 많다 하겠지만 요컨대 우리가 아무리 이와 같은 말을 발견해 내고 속 시원하도록 실컷 써 본다고 해봤자 인간의 내심, 그 ..

인공의 천국에서의 한 때 / 빗물

처참히 상처 입었던 그가 불덤불에서 꺼낸 칼날 같은 신생을 외치게 하면 좋겠다. 불로 구워서 두드려서 날을 세운 청결하고 강한 칼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것을 쓸 적에 지극한 애련을 혼신으로 깨닫게 하면 더욱 좋겠다. 애련은 우리만큼의 나이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곱씹게 되는 참 뼈저린 삶의 미각 아니던가. 따습고 성실한 눈이 떠서 삼라의 모든 점을 새로이 살펴내게 하였으면 좋겠다. 집을 받들고 선 주춧돌이 그 파묻힌 밑뿌리까지도 떼놓지 않고 품어 냈으면 좋겠다. 생명 있는 것이 다다르는 마지막 처소를 묵상하고 마지막 모습들을 낱낱이 공손하게 어루만지게 하면 좋겠다. 울음이려면 울음이게 하고 소망이게 하려면 또 소망이게 하였으면 좋겠다. 행여는 뿌듯한 응감에 속으로 죄어드는 가슴, 무겁게 엎드린 침묵 ..

대낮에, 한밤에 주정뱅이들은 그렇게 허물어져 가고 있다.

비오는날 스레트 지붕 위론 빗방울이 떨어지고 바다는 그저 침묵할 뿐이다. 젊은 날 한때 머물렀던 묵호가 갑지가 떠오른다. 그곳의 하늘은 파랬다. 기억나는 모든 것은 다 파란색이었던 것 같다. 사람들마저.... 살아계실 때의 어머니의 가식 없는 웃음처럼. 내가 잠시 머물렀던 그곳은 그랬다. 한 여름 동네는 언제나 조용했고, 사건 그리고 사고.. 뭐 이런 것들이 낯설었을 정도로 마을은 조용했다. 여름은 그래서 난 다 그렇게 조용한줄 알았다. 꼭 그 계절이 오면 귀머거리가 되는 냥 사람들은 너무나 편안하게 늘어져 버렸다. 그런 늘어진 정말 지루했던 젊은날 여름이 왜 이제서야 생각이 나는걸까? 요즘 나이가 들면서 정말 세상이 썩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재산분배와 신분상승을 위한 역..

네 번째 줄에서 떨어진 글 / 눈 부신 세상

부신 세상  유리잔에 넘치는 불빛처럼우리 빛나는 금빛 환상처럼눈부신 세상 눈부신 세상 눈부신 세상내가 태어나 사랑한 곳거리마다 춤추는 유혹처럼우리 숨가쁜 오늘 하루처럼눈부신 세상 눈부신 세상 눈부신 세상내가 태어나 사랑한 곳 그 곳이 나의 천국눈 먼 행복과 벗겨진 꿈눈물 없는 슬픔과 사랑 없는 열기만 가슴에 있네]그곳이 나의 천국 눈 먼 행복과 벗겨진 꿈 눈물없는 슬픔과 사랑없는 열기만 가슴에 있네눈물없는 슬픔과 사랑없는 열기만 가슴에 있네    언제부터인가 이 블러그에 올라 오는 계시글들은 죄다 노래 뿐이다. 뭘 얼마나 잘 부른다고 겁도 없이, 조금은 기고만장 하여 노래를 불러 계시하곤 한다. 그렇다고 누가 하나 댓글로 응원을 해 주는 것도 아니고 잘 들었다는 인삿말 한마디 써 놓는 이들이 있는것도 아..

우리는 무엇으로 날개를 달 수 있을까

Alison Krauss & Union Station - Home On The Highways 겨울 하늘 높히 날 수 있어야만이 진정한 새라고 할 것이다 날개 끝에 무수히 바늘 꽂히는 냉기를 떠받고 바르고 아름답게 몸의 평행을 지탱하며 나는 그 유현한 날개짓. 사람이 다다르지 못하는 아득한 공중을 날아, 눈 덮힌 준령을 넘어 오는 새 들의 날개짓 하기야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눈떠 있었을 그 날아오름의 혼백을 누가 막을 것인가. 그러나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새들은 그 나름의 전력을 다해 날고 있으며 사람들 역시 그러하다. 저마다 혼신의 힘으로 살아 가는 이 공통점에 목슴을 지니는 자들의 뜨거운 공감이 있지 않으랴. 소백산 깊은 산중에 조그마한 암자가 하나 있다. 그곳엔 다른이가 보아도 거동 하기는 힘들어..

겨울의 노래

불을 지피는 계절이 온다 불을 지피는 졀기가 겨울이겠지? 아니지 내 작은 거실의 화목난로가 불을 지필 때 겨울인게야. 무릇 따뜻한 것이 그리워 옴이 겨울 아니랴. 튀겨 오르는 화염은 느닷없이 겨울의 노래임을, 가랑잎을 지피던 때도 이미 지나갔다. 투박스런 장작덩이를 던져 히뿌연 유지를 뿜으며 지글지글 타오르는 야성의 불덜미를 열평남짓한 거실 한귀퉁이 화목난로에 쭈그리고 앉아 가슴 속에 주홍의 꽃망울이 돋아나듯 한편 괴이하고 한편 격렬한 감동이 치민다. 이를테면 적나의 알몸을 내던진 통곡이라고 할까. 석양을 뒤쓴 듯 두 눈 속은 흠뻑 불살이 비쳐 흡사 표효 하는 불바다를 머금은 듯하다. 도시, 용서없이 진실한 것에 불을 따를 만한 것이 다시 있을까, 참을 수 없는 동격이 마침내 더 첨지 못하는 한 뜨거운 ..

마음 이라는 악기

사람의 마음은 잴 수 없는 수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샐 수 없는 가닥으로 울리는 악기와도 같다. 이것은 항상 가동되고 있는 전열기처럼 소모되면서 한편으론 쉴새 없이 새 피을 채워 주는 또 다른 활력 탱크가 있게 됨이 참으로 놀랍다. 이는 사람이 부여받은 으뜸의 능력이면서 풀려날 길 없는 가혹한 형벌일 수도 있다. 때때로 파도 치는 마음의 경량은 마음 그 전부로서 끓어 오르는 고통의 열탕이기도 했다. 어느날 마음의 밑바닥에 와서 닿은, 아니 각문처럼 새겨지는 인기척이 있었다. 양심의 속 껍질을 찢어내는 태초의 할배와 할미의 손길이거나 운명의 첫 달력의 걸어 주는 특별한 만남이었다고나 할까. 사람의 삶이란 곧 마음의 활동이다. 마음은 사람 속의 사람이며 시간 속의 질긴 동아줄이지 싶다. 그러므로 마음의 위..

당신은 우리, 우리는 당신'

그 음성은 핏불의 열풍을 타고 와서 그의 심장 한가운데에 폭탄처럼 터진다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어린아이처럼. 아아, 우리의 현실은 왜 이렇게 추운가. 너와 나 사이의 벽을 깨뜨릴 지혜는 없는지. 모두가 이해 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도움을 청할 뿐 저편이의 필요에 따라 먼저 내 밀어 줄 그 사람이 없다. 겨울이 오기도 전이 이미 서릿발과 빙판이 내려 덮인 그런 이가 대부분이다. 겨울볕은 셀로판지처럼 와삭와삭 소리 나는 얇은 종이라 하겠거니 거머쥐기도 전에 부서지는 이 취약한 빛으로 우리의 추위를 둘려 덮히기에는 엄청나게 열량이 달린다. 진정한 사랑이 없다. 진정한 번민, 진정한 고독이 없다. 진지한 본노가 없다. 불의와 나태를 쳐부수는 진정한 완력, 결단력, 실천능력이 없다. 있는 건 무력감의 확인, 창..

사랑이라는 소리 없는 노크

사랑이란 언뜻 눈부신 말이 되기 쉬우나 때때로 참 허전하고 고단한 영광의 그 이름인 것이다. 요즘 들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사랑을 가르치는 종교를 우리는 쉽사리 들 수 있고 사랑에 대해 쓰고 있는 책도 여러권 읽을 어렵잖이 기억해 낼 수가 있지만, 실상 사랑을 얻는 지혜는 멀고 희귀하여 짐짓 손 닿지 못하는 성주의 광망이나 다름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썩 드물게, 사랑이라는 지혜에 눈 뜬다고 그 다음 곧 바로 사랑이 받는 구원이나 사랑을 이룩하는 결실에로 나아가는 것이 아님에 또한 사랑의 난제는 있다 하겠다. 에로부터 오해되기 쉬웠던 것에 사랑이 있었고, 사람이 상처 받길 잘 하는 것에도 사랑이 있어 왔음을 우리는 익히 안다고 할 것이다. 사람이 사랑의 말과 그 맹세를 남용하는 곳에 항시 복..

생각나는 것

가을엔 산을 그리게 되고 여름철 한더위엔 물을 찾는게 통례라지만 내게 있어선 산도 물도 오히려 상정의 대상의 대상이여서 스스로도 과욕인 듯 염치 없이 여겨지곤 한다. 그야 가을 날씨의 영롱하도록 맑은 기류와 청정한 햇빛의 채염이 영롱히 속살까지 스며드는 물과 물이랑의 그 상명함을 저버릴 수 없고 아름드리 교목들이 짙푸른 녹음으로 풀어 주며 쉬개 하는 여름산의 그 충취를 버릴 수 없다는 얘기쯤 능히 능히 있겠거니와 역시나 산은 그 준엄한 묵시와 천일을 우러르는 나무들의 곧은 기품으로 보아 더욱 가을에 조화되고 바다는 출령이며 능실대는 원시의 자재성 그대로 소리치는 물결과 헤아릴 길 없는 수심의 암암스런 청량감 때문으로서도 보다 더 한 여름의 생리, 담대하며 도전적인 그것과 상부한다고 하고 싶다. 더구나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