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일출 일몰 하면 어디의 무슨 포인트, 혹은 어떤 각도 어떤 렌즈까지 자상하고도 배려 깊게 설명 해 놓는다. 참 좋은 세상이다. 인터넷 정보의 바다. 손까락 몇번만 까딱 하면 전문가 못지 않은 사진을 담을 수 있는, 정보가 홍수처럼 쏫아진다. 달고 맛좋은 당근에 길드려진 추종자가 되어 오늘도 비싼 카메라,렌즈 메고 비싼 기름값들여 달리고 달려 그곳에 도착한다.
쉴 겨를도 없이 땀 질질 흘리며 그곳에 도착 하여 도착한 장소에 삼각대를 편다. "여기선 이화각에 이 조리개에 놓고 찍으라고 했지 하며 셔터,조리개 세팅을 하고 해가 지기만을 기다린다.
그리곤 말 잘 듣는 학생의 모습으로 일출,일몰 사진을 담고 집으로 돌아 온다. 컴을 켜고 화면에 어제 찍은 사진을 꺼내어 본다. 흡족해 하며 다음은 어디로 갈까 인터넷 검색을 한다.
윗 말은 요즘 대다수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자화상일 것이다.
생판 가보지도 않은 장소에 가서 도착하자 마자 삼각대를 펼 수 있겠는가. 최소한 그곳의 지형 지물 해의 뜨고 질때 어느 장소에서 바라 볼때 더 좋은가 정도는 살펴볼 일이다. 그래봤짜 일이십분이면 된다. 일이십분 투자 하면 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음에도 투지 하지 않는다. 2-3시간 달려 그곳까지 갈 시간은 있어도 말이다. 더욱 중요 한건 삼각대를 펼때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삼각대를 펼때 습관적으로 다리를 모두 뽑아서 고정 시킨다. 그런데 말이다. 남들과 다른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면서 남들과 똑같은 화각 똑같은 구도로 찍는다.어찌 남들과 다를 수 있겠는가 남들과 다른 사진을 만들고 싶다면 최소한 남들이 서서 찍을 때 나는 엎드리지는 않더라도 앉아서 찍어 보자. 남들이 이만큼 거리에 있으면 그들 보다 서너 발작 앞으로 다가서서 혹은 뒤로 물러나서 찍어보자.
너무 많은 정보 때문에 사진가들은 게을러 졌고 그로 말미암아 내가 어떤 피사체를 좋아 하는지도 모를 뿐더러 아는건 많아 졌는데 까보면 내건 하나두 없다. 그래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인건 확실하다. 그렇지만 그 모방이 계속 되어 진다면 그건 그야 말로 모방에 불과 하다. 하루에서 수천수만장의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 온다. 자세히 드려다 보면 모두 똑같다.
쪽팔리지 않은가. 남들이 촛점을 마추고 찍을때 나는 한번쯤 초점을 의도적으로 흐리게 해 놓고 찍어 보기도 하고 과다 노출로 혹은 노출 부족으로 찍어 보기도 해보자 공식에 노예가 되지 말자. 일 에로 사진의 역사가 지작 된 이래 인물 사진의 원칙 중의 원칙하나 였던 것 "사람의 관절을 자르지 말라" 였다. 풍경 사진의 원칙 중의 하나 삼분할 법칙 등등. 그러나 지금은 인물 사진을 찍을때 관절이 아니라 모가지(목)를 잘라 버린다. 풍경 사진의 삼분할 법칙은 이제 공모전 사진 찍을때나 써먹는 세상이다. 왜?그래야 입선이라도 될테니까. 우리는 그러지 말자.
내 멋대로 찍어 보자. 그러다 보면 나만의 스타일이 나온다.
위 사진을 자세히 드려다 보면 전반적으로 촛점이 맞지 않은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곳은 쓰레기가 범남 하는 곳이며 엎드려서 찍었다. 나뭇가지에 촛점이 맞지 않아 사진이 이상 한가? 물론 보는 이에 따라 불편하게 보는 이도 있을 수 있겠지만 오히려 이 경우 나뭇가지에 촛점이 맞지 않은 것이 한층 쓸쓸함 혹은 고독 혹은 외로움을 더 잘 표현 하고 있지는 않을까.
원칙은 없다. 이제 여러분들도 도전해 보기 바란다. 무슨 무슨 포인트 무시해 보자. 나만의 포인트를 찾아 보자. (게으른 자는 카메라를 가따 버릴 것이다.왜? 자격이 없다)
내커메라는 낡은 카메라이다 10여년이 되어 이제 골통품 가게로 가야할 지경이다 하여 감도를 조금만 높혀도 지글 지글 자글 자글 줄이 죽죽 그어진다. 첨엔 이것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가난다하보니 카메라를 새로 살 형편이 안되고 쓰자니 감도 조금 높이면 화질 개판이고, 그런데 어느날 부터 난 이 개판인 화질을 즐겨 사용 하게 되었다. 남들과 다른 사진이 된다는것에 기뻤다. 그리고 이젠 내 사진에 트레이지 마크가 되어 버렸다 개판인 화질이. 카메라 탓 하지 말자. 렌즈 탓 하지도 말자. 어떤 사람은 2-300원 주고 아주 밝은 조리개값을 가진 렌즈를 구입 한다. 그런데 그에게 물어 보았다. 당신은 최대 개방을 (밝은 조리개값) 몇번이나 놓고 찍어 보셨습니까. 그의 대답은 의외였다 ... 한번도 최대 개방으로 놓고 찍어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분은 어두운 조리개값을 지닌 렌즈를 써도 무방한 사람이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1스탑만 어두워도 1백만원이 왔다 갔다 할것이다. 착각하지 말자 어두운 렌즈가 나쁜 렌즈가 아님을. 이 이야긴 다음에 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