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의 안부인가 오월에게 안부를 묻는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일컫는 이 풍요로운 달에 그대들이 받은 축복과 기쁨도 가히 넘치는 것이길 바랍니다. 오늘 그 심정의 기후는 어떠들 하신지요. 백옥같이 (실은 백옥같지는 않았다) 빨아 넌 빨래들은 바람을 안고 햇빛 안에 너을 거리며 해 그림자는 뽀얗게 마른 땅 위에 망사를 덮었을 겁니다. 열어 젖힌 창문을 넘어오는 바람은 갖가지 꽃나무를 쓸어 와 터질듯한 꽃향기를 솨아솨아 뿌려주곤 했을라나. 오후쯤 지나서 몆가지 저녁 찬거리를 사러 갔을 땐 물거픔 처럼 자잘한 땀방을이 머리 밑을 촉촉히 축여 주었으며 그대들은 흘려버린 무언가를 찾듯이 그 몆 번 뒤를 돌아 보았습니다. 거기에도 햇빛이 하나가득 널려 있었구요. 구름 넘어 또 구름. 아득한 날 꽃잎처럼 흘려 보내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