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강정
숨을 뱉다 말고 오래 쉬다보면 몸 안의 푸른 공기가 보여요
가끔씩 죽음이 물컹하게 씹힐 때도 있어요
술 담배를 끊으려고 마세요
오염투성이 삶을 그대로 뱉으면 전깃줄과 대화할 수도 있어요
당신이 뜯어먹은 책들이 통째로 나무로 변해
한 호흡에 하늘까지 뻗어갈지도 몰라요
아, 사랑에 빠지셨다구요?
그렇다면 더더욱 살려고 하지 마세요
숨이 턱턱 막히고 괄약근이 딴딴해지는 건
당신의 사랑이 몸 안에서 늙은 기생충을 잡아먹고 있기 때문 이에요
그저 깃발처럼
바람 없이도 저 혼자 춤추는 무국적의 백기처럼, 그럼요 그저
쉬세요 즐거워 죽을 수 있도록
'작가들의 글 > 내 영혼을 살찌워준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눙부 - 신경님 / Nikos Hatzopoulos - Secret Love (Ethnic Moments..중에서) (0) | 2024.12.01 |
---|---|
노선 - 천양희 / Djivan Gasparyan - Djangyuloum (0) | 2024.11.28 |
너에게 세 들어 사는 동안 / 박라연 /Folque - No Har Jonsiknatta Kome (1) | 2024.11.14 |
길/김준태 Joanie Madden - Mna Na H'eireann (Song of the Irish Whistle..중에서) (0) | 2024.11.11 |
기침 / 이동훈 -Bliss-Remember_My_Name (0) | 2024.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