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의 글/내 영혼을 살찌워준 詩

노래 - 강정 /Lama Gyurme- Offering Chant (Unplugged Version)

ivre 2024. 11. 23. 15:46

 

Lama Gyurme- Offering Chant (Unplugged Version)

 

 

 

노래-강정

  숨을 뱉다 말고 오래 쉬다보면 몸 안의 푸른 공기가 보여요
  가끔씩 죽음이 물컹하게 씹힐 때도 있어요
  술 담배를 끊으려고 마세요
  오염투성이 삶을 그대로 뱉으면 전깃줄과 대화할 수도 있어요
  당신이 뜯어먹은 책들이 통째로 나무로 변해
  한 호흡에 하늘까지 뻗어갈지도 몰라요
  아, 사랑에 빠지셨다구요?
  그렇다면 더더욱 살려고 하지 마세요
  숨이 턱턱 막히고 괄약근이 딴딴해지는 건
  당신의 사랑이 몸 안에서 늙은  기생충을 잡아먹고 있기 때문    이에요
  그저 깃발처럼
  바람 없이도 저 혼자 춤추는 무국적의 백기처럼, 그럼요 그저
  쉬세요 즐거워 죽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