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도 감정노동이다

저녁 숲 고래여 - ivre

ivre 2013. 5. 5. 18:20

 

 

 

 

겨울 비 오다 말다 /반구대 어둑어둑 /배 띄우러 가는 골짜기 춥고

사납게만 휘도~는/ 검은 물빛 대곡천/ 시끄럽게 /내~ 발길을 /잡고
          다만 어린 고래여/ 꿈꾸는 고래여/ 거기 동해로 가는 길~은 어디
         어기야 디야/ 깊고 푸른 바~다/ 어기야그 망망대~해

나의 고래는 이~미/ 물 아래로 떠났을까/ 태고에 바위들/ 굳게입 다물고
그의 체크 무늬/ 모자 위/ 차가운 비 그치고 / 허어/  그 배를 볼 수가 없군요
         아아, 어린 고래여/, 나의 하얀 고래여 /우리 너무 늦게 /도착했~나
         어기야 디야/, 깊고 푸른 바다 /어기야/ 그 백척간~두

먼세기울산만의/ 신화도 아득하고/ 소년들의 포구도/ 사라지고
문닫힌 컨테이너 /그 옛날 매점 간판만/ 숲으로 가는 길을/ 막고 섰네
          다만, 어린 고래여/, 꿈꾸는 고래여/ 붉은 산호들 /춤추는 심해는 /어디
         어기야 디야/, 저녁 숲 속의 바다 /어기야거기 서 있는 고래여
      거기 문득, 서 있는 고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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