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어느 날, 나는 하학 길 노상에서 개에게 물린 적이 있었다. 옷 위로 팔을 물려 놀라긴 했으나 상처는 대단치 않았다고 기억 한다.
대문을 들어 서면서 어머니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대청 마루를 버선발로 뛰어 내리시던 그 모습이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다.
너무나도 놀라시던 표정이 어이 없어서 우습기조차 했던 일이 몇십년의 세월에 이르러서야 내가 아비가 되고 자식을 키우면서 정녕 수궁이 가고 자주 되살아 난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어머니의 존재가 날로 심각해 져 가고 있다.
그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
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뛰어 나기 때문에 사랑 하는 것이 아닌것처럼
내 어미가 다른이의 어미보다 훌륭해서 소중한 것이 아님을 알아 가게 되길 간절히 소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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