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의 글/내 영혼을 살찌워준 詩

김상미 / 함정속의 함정 /Mazzy star - Fade into you

ivre 2025. 2. 5. 17:42

 

Mazzy star - Fade into you

 

날씨가 많으 풀린 탓인지 그나마 조금 팔리던 호빵찜기 속의 호빵들은 

자신을 댑펴주는 온기로 인하여 볼있품없게 불어 터져 엉엉 울고만있다.
밤, 익숙하다 못해 지겹기조차 한 밤.
남들은 이 밤에 시인이 되기도 하고 달콤한 사랑도 하고 온갖 공상을 하며 천당에도 가보고 한다는데
난 처절하게 웃음을 팔고 있다. 처절하다는 말은 좀 지나치다 싶긴 하지만
잠을 자고 있겠구나 코를 골며 혹은 이빨을 갈며 혹은 잠꼬대를 할며. 혹은 달콤한 사랑의 꿈을 꾸며 
4시구나 잼이 없는 영화를 한 편 본 덕분에 눈이 아프고 정신이 혼미 해 졌거든.

그걸 꾸역 꾸역 본 나도 인내 하나는 대단하다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그리고 토요일 아침 나는 그녀의 이쁜 미소를 보기 위해

차의 시동을 켤것이다 망설임 없이
붕어 한 마리가 죽었다고 시무룩해지는 그녀가 사랑스런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