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5 3

김상미 / 함정속의 함정 /Mazzy star - Fade into you

Mazzy star - Fade into you 날씨가 많으 풀린 탓인지 그나마 조금 팔리던 호빵찜기 속의 호빵들은 자신을 댑펴주는 온기로 인하여 볼있품없게 불어 터져 엉엉 울고만있다.밤, 익숙하다 못해 지겹기조차 한 밤.남들은 이 밤에 시인이 되기도 하고 달콤한 사랑도 하고 온갖 공상을 하며 천당에도 가보고 한다는데난 처절하게 웃음을 팔고 있다. 처절하다는 말은 좀 지나치다 싶긴 하지만잠을 자고 있겠구나 코를 골며 혹은 이빨을 갈며 혹은 잠꼬대를 할며. 혹은 달콤한 사랑의 꿈을 꾸며 4시구나 잼이 없는 영화를 한 편 본 덕분에 눈이 아프고 정신이 혼미 해 졌거든.그걸 꾸역 꾸역 본 나도 인내 하나는 대단하다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그리고 토요일 아침 나는 그녀의 이쁜 미소를 보기 위해차의 시동을 켤..

헐거워짐에 대하여 / 박상천/David Broza - In Snow

David Broza - In Snow   맞는다는 것은 단순한 폭과 길이가 같다는 걸 말하는 게 아닌가 봅니다. 오늘 아침, 내 발 사이즈에 맞는 250밀리 새 구두를 신었는데 하루종일 발이 그렇게 불편할 수 없어요, 맞지 않아요. 맞는다는 것은 사이즈가 같음을 말하는 게 아닌가 봅니다. 어제까지 신었던 신발은 조금도 불편하지 않았어요, 맞는다는 것은 어쩌면 조금 헐거워지는 것인지 모릅니다. 서로 조금 헐거워지는 것, 서로가 서로에게 편안해지는 것, 서로가 서로에게 잘 맞는 게지요. 이제, 나도 헐거워지고 싶어요 헌 신발처럼 낡음의 평화를 갖고 싶어요. 발을 구부리면 함게 구부러지는 헐거운 신발이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