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 감정노동이다

또 다른 갯벌 풍경

ivre 2011. 8. 8. 13:36

왜 이런 보잘것 없는 풀이 저 장소에서 위대하게 보였을까. 보잘것 없는 풀일지라도 적어도 자기가 어디에 뿌리를 내려야만 생존 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저 풀의 형태를 자세히 보면 s자 형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것이다. 저곳이 그저 평범한 땅 위라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저곳은 분명히 갯벌이고 바닷물이 들락날락 하는 곳이다. 다시 말해 풀은 짠물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생존이 가능 할까. 바로 저 풀이 나 있는 골 사이로 바닷물이 아닌 민물이 흐르기 때문이다. 얼마나 위대한가 자신이 어디에 속해 있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지 아는 저 풀, 인간은 어떠한가 교만함과, 안일함,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여기 저기에 흔적을 남기고,즐기며 씨앗을 심는다 결국 그 흔적(씨앗))들은 무엇이 될까. (8월2일 오전9시경)

왜 난 저런 피사체에 눈길이 가는 걸까.

갯벌 체험장 저 모녀는 얼마만의 외출일까. 내 시선이 오래 멈춘 모녀의 모습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