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소염전을 거치고 젓갈단지를 거치고 내소사 가는 길목. 아침 이였고 그 아침의 느낌과 닮은 작은 여 위의 갈매기들과 촉박한 바윗덩어리 위에서 짠바람을 맞으며 당당하게 품위를 잃지 않고 서 있는 저 소나무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줌을 이용해 당겨 찍고 싶었지만 전경,중경,배경을 담는 것이 그 아침에 대한 예의인듯 하여 최대한 멀리 찍었다.
나는 무엇을 느끼고 물 속에 처 밖혀 있는 (어져면 저 나무는 내 눈에 보이지 않는 물속 어딘가에 수갑을 차고 떠내려가지 못하고 묶여 있는 건지도 모르지만)저 나무에 시선이 머무른걸까. 나의 모습을 보는듯 했다
모래밭도 아니고 자갈밭도 아닌 저 곳에 심술맞게 내 발자국을 남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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