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을 축복으로 받은 우리는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바로 옆에 어떤 사람은 흥미로운 것을 볼 수 있는데 나는 왜 그것을 보지 못하고 놓치는 것일까? 사진 공부를 하는 서클에서 사진 수업을 나간다거나 카페모임 회원들과 출사를 나가 본 일이 있으시다면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들을 하실 겁니다. 나는 맨 앞에 서서 헤매고 있는데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은 역광을 받으며 바람에 살랑 살랑 날리고 있는 버들강아지를 회화적으로 구성하여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의아해 하실 겁니다. " 왜 나는 그것을 못봤지?"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은 여러가지 여러가지 요인들이 결합되어 있지만 아마도 여러분은 여러분들 집에 두고온 아이들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수도 있고, 옷을 적절하게 입지 못해서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을 수도 있고,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아마 가장 흔한 이유는 이런것일 것입니다. 아직 내가 가지고 있는 장비를 사용 하는 방법을 잘 알지 못해서 일겁니다.
저는 참 많은 곳에서 살았습니다 제주도, 통영, 경기도, 서울, 남원, 강능, 철암 등등.. 그런데 그 각각의 지방 마다 방언이 있습니다. 같은 한국 사람 인데도 제주에서는 말을 알아 들을 수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제주 방언을 알아 듣는데 무려 3년여 정도 시간이 걸려서야 대충 제주 방언을 알아 들을 수가 있었니다. 만일 내가 제주 방언을 서울에 살면서 배웠다면 아마도 수십년 걸려야 가능 했을 겁니다. 다시 말해서 그 속에 빠져들어야 빨리 배운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 말이 창조적으로 보는 방법을 배우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완전히 똑같습니다. 깨놓고 말하자면 사진을 찍는 여러분들에게는 카메라와 렌즈가 바로 여러분들의 언어 입니다. 그 나름의 독특한 언어인 거죠. 따라서 그 언어를 배우자 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영원히 서투른 이방인으로 남게 되실 겁니다. 다시 말해 서투른 이미지만을 만들어 낼것이란 것입니다.
광각렌즈가 말 하는 언어는 무엇이며, 망원렌즈, 어안렌즈 여러분이 사용 하는 렌즈는 광각인지,표준인지, 망원인지, 어안인지 표준렌즈라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이 렌즈들을 가지고 얼마나 가까이 다가가 초점을 맞출 수 있는가. 이제 막 구입한 익스텐션 튜브를 메크로 렌즈에 부착하면 얼머나 가까이 다가가 초점을 맞출 수 있을까. 광각렌즈로 얻어 낼 수 있는 가장 넓은 화각은 얼마나 되는가. 또 망원렌즈로 얻어 낼 수 있는 화각은 얼마인가. 광각렌즈를 땅바닥에 대고 볼 때나 1.8m 자리 사다리에 올라가서 볼때와 또는 땅에 누워서 볼 때 세상이 어떻게 보이는가. 70-200mm 줌 렌즈를 사용 할 때, 누워서 화각은 70mm인가 200mm 인가. 긴 노출을 사용 하면서 폭팔하는 효과를 얻으려면 렌즈를 80mm 에서 200mm 주밍 해야 하는가 아니면 200mm에서 70mm 주밍 해야 하는가. 2x 텔레컨퍼터는 익스텐션 튜브와 동일한 결과를 주는가. 이 앞에도 말했듯이 방언을 유창하게 구사하고 알아 들을 수 있는 지름길은 그 속에 들어 가서 배워야 하듯이. 사진의 경우에는 렌즈의 언어를 계속해서 익혀 나가야 하는 겁니다. (저는 지금도 렌즈의 특성을 연습 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를 일년에 한번씩 가서 방언을 배운다면 평생이 걸린다고 말씀 드렷듯이, 보는 방법을 배우는 일도 마찬가지 입니다.
한 해에 몆주만 사진을 찍는다면 매주 사진을 찍는 분에 비해 훨씬 더 느리게 배우게 될것입니다.
단순히 인증샷이나 찍고, 친구들과 놀러가서 주변의 풍경을 찍고 아이들 커 가는 모습을 찍고, 그져 일상적인 사진만 찍어도 된다라고 생각 하시는 분은 윗 말 다 무시 하시고 그냥 지금처럼 찍으시면 됩니다. 다만 남들과 다른 창조적인 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이라면 셔터를 누르기 전에 카메라 메뉴얼 정도는 읽고 따라 해 보고, 렌즈를 샀다면 그 렌즈의 구경은 얼마이며, 최소 초점 거리는 얼마이며, 그 렌즈의 화각은 얼마나 되는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정작 아는 것은 그 렌즈의 가격과 많은 사람들이 즐겨 사용 한다 안한다는 것과 렌즈가 좋다 나쁘다에만 관심이 있다는 겁니다. 이런 분들은 그냥 일상적인 사진만 찍으시면 됩니다. 여기 저기서 주어 들어 내것도 아닌것을 내것인양 착각 하며 사진을 찍으려 하니 좀 잘 나오는 사진은 있을 지언정 창조적인 나만의 느낌이 담긴 사진이 없다는 것이며 요행과 기교만 늘어 간다는 겁니다.
겸손하지 못한 사람은 겸손한 사람에 비해 처음 시작은 빠를 수 있으나 얼마 못가서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의 차이가 나게 될겁니다.
이곳에 쓴 내용만 착실히 공부 하신다면 얼마 가지 않아 틀림없이 여러분들의 사진은 변하게 될겁니다. 저는 지금도 연습 하기 위해서 한 장면을 찍을 때 보통 100장 이상 찍습니다. 여러분들은 한 장면을 몆장이나 찍어 보셨습니까.
다음 시간에는 렌즈로 보는 법에 관해서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더위가 물러 가고 있으며 서서히 외출 하기 좋은 날씨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배운 조리개의 특성을 이용해 멋진 나만의 표현을 담은 사진을 찍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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