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은 잴 수 없는 수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샐 수 없는 가닥으로 울리는 악기와도 같다.
이것은 항상 가동되고 있는 전열기처럼 소모되면서 한편으론 쉴새 없이 새 피을 채워 주는 또 다른 활력 탱크가 있게 됨이 참으로 놀랍다.
이는 사람이 부여받은 으뜸의 능력이면서 풀려날 길 없는 가혹한 형벌일 수도 있다.
때때로 파도 치는 마음의 경량은 마음 그 전부로서 끓어 오르는 고통의 열탕이기도 했다.
어느날 마음의 밑바닥에 와서 닿은, 아니 각문처럼 새겨지는 인기척이 있었다.
양심의 속 껍질을 찢어내는 태초의 할배와 할미의 손길이거나 운명의 첫 달력의 걸어 주는 특별한 만남이었다고나 할까.
사람의 삶이란 곧 마음의 활동이다. 마음은 사람 속의 사람이며 시간 속의 질긴 동아줄이지 싶다. 그러므로 마음의 위생과 마음의 보건을 돌보지 않을 수 없고 더더욱 아름답고 충요하게 그 마음을 가꾸기 위하여 각자가 그 자신의 원정이 되어야 한다.
마음 안엔 허공과 공터도 있다.
서예나 동양화를 잘은 모르지만 귀하게 남겨 두는 여백처럼 사람의 마음에도 만년설의 수려한 봉우리를 드러낸 때묻지 않은 순결한 순수가 있다. 첫 추수를 위해 비워 두는 청결과 과기가 있다. 무상무념의 담백과 겸허로 닦고 또 닦는 내면의 거울, 스스로의 영혼이 여기 와서 설핏설핏 그 모습을 비투게 될 이 엄숙한 준비.
사람의 덕성과 품격은 그 자신에게만 책임을 묻게 된다. 마음을 비우는 일과 비워 둔 마음의 어느 끄트머리에 서서 또다시 무언가를 땀 흘리며 담게 될 일의 그 사이에서 어떤 가치와 얼마만큼 샹명력을 창ㅗ할 것인가에 있어서 우리들 자신 외에 다른 누가 여기에 개입할 것인가.
# 추위를 타는 탓일까? 요즘들어 메아리 흉내를 내는 넋두리가 많아 지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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