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 감정노동이다

비온 뒤 새벽 풍경 (동네)

ivre 2011. 11. 5. 17:01

새벽이 창문을 여니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에 물방을 꽃이 피었다. 더 당길 수 없어 조금은 아쉽지만 일찍 일어난 선물치곤 멋진 선물 이였다



새벽이고 날은 흐리고 삼각대를 가지고 나오지 못함이 조금은 아쉬웠으나 조금 촛점이 맞지 않으면 어떻겠는가. 내가 담고자 하는 느낌을 담으면 그 뿐인것을.(다음엔 꼭 삼각대를 지참 해야지)

아스탈트 위로 약간의 물이 고였고 그 물빛 사이로 작은 가지 하나가 걸려 있었다. 저 흔적은 이젠 살아 졌을까 하고 오후에 나가 보았다 역시 저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 새벽만이 줄 수 있는 비온 뒤의 선물 이였다.

놀이터를 지나던중 밴취에 물이 묻어 있었고 그 위에 나무가 걸려 있었다. 저것 역시도 지금은 살아 졌다. 그런 말이 생각난다 일찍 일어 나는 새가 먹이를 많이 찾는다는.

위의 4번째 사진은 아스팔트를 뭉개 벼렸다 독특함을 주기 위해서 그런데 이 사진은 보도불록을 강조하고 약간 고인 물에 비췬 쓰레기통은 초점을 맞지 않게 하였다 이유는 보도불록이 주는 질감이 물에 비췬 빨간 쓰레기통보다 훨씬 운치가 있어 보였기 때문이기도 했고 물에 비췬 저 사물은 무엇일까 하는 호기심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사물을 바라 본다는건 내 자유다. 원칙은 없다 있다면 일찍 서두르는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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