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 감정노동이다

월곡리 폐가가 들려 주는 이야기

ivre 2012. 6. 7. 19:01

 

 

 

들어가는 길 잎구에 창고의 창 (가축을 키우거나 곡식과 기타 농기구들을 보관해뒀던 장소이지 싶다 아쉽게도 안은 아무것도 없었다)

 

 

 

 집으로 들어 가는 문이다. 얼마나 오래 방치가 되어 있었으면 길은 없어지고 잡풀과 키가 큰 나무까지 있는걸 보면 얼마나 오랜 세월 그대로 방치 되었는가를 알 수 있을것 같다.

(집 안으로 들어 가다 발판을 밟았는데 빠져서 카메라를 긁혔고 밑을 내려다 보니 제법 깊었는데 아마도 변소 자리가 아니였나 생각이 든다)

 

인간도 그렇지만 세월을 거부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나 보다.

이 사진으로 말 하고 싶은건  세상의 모든건 보듬고,사랑하고, 아껴줘야만 본래의 모습을 잃지 않는다는거다.

 

 

언젠간 쓸꺼라 생각하며 곱게 한쪽 귀퉁이에 걸어둔 표주박 하나에서 내가 느낀건 그럼에도 불구 하고 여전히 그자리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잃지 않고 있다는거다.

 

 

그 때 이곳에선 가족들이 모야 앉아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죽어 가는것과 살아 가는것.  

 

 

 

 저 놈은 언제쯤 자신의 자리를 이탈 할까.

 

 

 이 집 만큼이나 심란하다.

 

 

태엽을 감아 주고 싶었다.

 

 

 

내가 본 것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