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 감정노동이다

한반도 지형 (선암마을)

ivre 2013. 5. 12. 13:29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 선암마을에 위치하고 있는 오간재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이다

2013.5.10 새벽1시에 떠나 장장 1200km를 여행하며 지친몸을 이끌고 뚜벅 뚜벅 산 기슭을 올라  도착한 마지막 촬영지이다.

날씨는 시큰둥하고 시계도 좋지 않고 시간도 최악의 시간대인 4시경 거기다 주말이여서 사람도 우굴 우굴 너도 나도 핸드폰이며, 콤팩트 카메라로 혹은 dslr로 하루에도 수백장씩 혹은 수천장씩 찍혀 대는 그야말로 우리나라 최고의사진촬영 명소라는 곳이다. 얼마나 많이본 익숙한 사진인가.

혹시라도 이곳에 가서 사진을 찍어 봐야겠다고 생각 하시는 분들에게 조언 한마디 하자만 우선 주말을 피해 가기 바라며,8-9월 무궁화 꽃이 피는 시기에 찾기 바라다.(그리고 나처럼 가장 별볼일 없는 시간대인 12-4시 사이 시간대를 피하기 바란다) 한반도 지도를 찍는데 무궁화가 빠지면 안되겠지 않은가. 어떤 배려가 깊은 분이 한반도 지형을 보려면 무궁화 꽃도 있어야 한다며 심어 놓았다고 한다 (말이 되지 않는가) 핸드폰이나 기념사진, 추억사진을 찍는 분들은 상관 없지만 비싼 장비 들춰 매고 낑낑 거리며 없는 시간 쪼개어 비싼 기름값 자동차에 먹여가며 이곳으로 출사를 괴획 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사진의 맨 아래 사진처럼 너도 나도 찍어 대는 구도를 피해 찍어 보길 권한다. 위 사진처럼 소무나무 y자 안에 한반도를 넣어 찍어 보는 것도 좋고 2번 사진처럼 소나무를 살싹 걸쳐 놓고 찍는 것도 혹은 자신만의 색다른 구도로 찍길 권한다.

위 사잔 3장이 전반적으로 어두운 이유는 일출 시간대 혹은 일몰 시간대의 멋진 빛을 받고 찍히는 사진이 아니다 보니 그냥 인증샷 정도의 사진에 불과 하다 이 악조건 속에서 그래도 뭔가 좀 다른 느낌을 주기 위해서 어차피 한반도 지형 모습이야어 어둡던 밝던 육안으로 느낄 수 있으니 한반도 지형을 무시 하고 주변에 흐르고 있는 물에 노출을 맞춰 왠쪽 끝에 물살의 질감과 중앙의 물에 반사 되는 빛을 좌측의 한반도 지형의 약간의 반영  그리고 그림자에 중점을 두고 찍었다. 마지막 사진은 한반도 지형에 노출을 맞추고 찍은 사진이다 한번 비교해 보기 바란다. 여러분들은 어떤 사진에 더 흥미를 느끼는지 알고 싶다. 아마도 마지막 사진을 가장 못 찍은 사진 이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답은 나왔다. 이제 그 답을 실천하기만 하면 된다. 멋진 사진을 많이 닮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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