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도 감정노동이다

흰눈이 하얗게- 고독한낙서

ivre 2009. 1. 1. 15:04

누구인가 귀익은 발자욱 소리에
가만히 일어나 창문을 열면

저만치 가버린 낯설은 사람
무거운 듯 걸쳐 입은 검은 외투 위에

흰눈이 하얗게 흰눈이 하얗게 흰눈이 하얗게

검은 나무 가지 끝에 찬바람 걸려
담 밑에 고양이 밤새워 울고

조그만 난로가 물 끓는 소리에
꿈 많은 아이들 애써 잠들면

흰눈이 하얗게 흰눈이 하얗게 흰눈이 하얗게

한겨울 바닷가 거친 물결 속에
잊혀진 뱃노래 외쳐서 부르다

얼어붙은 강물 위로 걸어서 오는
당신의 빈손을 가득 채워 줄

흰눈이 하얗게 흰눈이 하얗게 흰눈이 하얗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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