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음악이 우리 모두와 가깝게 할 수 있다면 878

Alan Sorrenti - Vorrei Incontrarti

# 30여년전 밤 잠 설처 가며 음원을 찾아 다니고 때로는 해당 음원 가수 이메일을 이용 하여 음원 요청을 하면 보내 주던 아티스트도 있던 때 였습니다. 그럴만도 했던 이유는 당시는 지금처럼 저작권이란 제도도 없을 때 였으며 내 음악을 먼 나라에서 듣고 싶어한다면 그들 또한 기꺼이 자신의 음악 홍보 차원에서라도 보내 주던 때 였습니다. 또한 내 경우 인기 곡이나 잘 알려진 아티스트가 아니라 알아야 찾아 들을 수 있는 혹은 그와 유사한 장느의 음악에 관심이 있어야 겨우 들을 수 있는 음악들 이였기에 저런 방법이 가능 했던 것 같습이다. 그런 음악들을 이곳에 십수년 전부터 올리기 시작 했고 그러다 몆해 가량 이곳을 방치 하다 얼마전에 다시 와 봤더니 그동안 포스팅 했던 음원들이 대다수 잠겨 있는 것을 확인 ..

세계음악 2022.11.02

겨울의 노래

불을 지피는 계절이 온다 불을 지피는 졀기가 겨울이겠지? 아니지 내 작은 거실의 화목난로가 불을 지필 때 겨울인게야. 무릇 따뜻한 것이 그리워 옴이 겨울 아니랴. 튀겨 오르는 화염은 느닷없이 겨울의 노래임을, 가랑잎을 지피던 때도 이미 지나갔다. 투박스런 장작덩이를 던져 히뿌연 유지를 뿜으며 지글지글 타오르는 야성의 불덜미를 열평남짓한 거실 한귀퉁이 화목난로에 쭈그리고 앉아 가슴 속에 주홍의 꽃망울이 돋아나듯 한편 괴이하고 한편 격렬한 감동이 치민다. 이를테면 적나의 알몸을 내던진 통곡이라고 할까. 석양을 뒤쓴 듯 두 눈 속은 흠뻑 불살이 비쳐 흡사 표효 하는 불바다를 머금은 듯하다. 도시, 용서없이 진실한 것에 불을 따를 만한 것이 다시 있을까, 참을 수 없는 동격이 마침내 더 첨지 못하는 한 뜨거운 ..

마음 이라는 악기

사람의 마음은 잴 수 없는 수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샐 수 없는 가닥으로 울리는 악기와도 같다. 이것은 항상 가동되고 있는 전열기처럼 소모되면서 한편으론 쉴새 없이 새 피을 채워 주는 또 다른 활력 탱크가 있게 됨이 참으로 놀랍다. 이는 사람이 부여받은 으뜸의 능력이면서 풀려날 길 없는 가혹한 형벌일 수도 있다. 때때로 파도 치는 마음의 경량은 마음 그 전부로서 끓어 오르는 고통의 열탕이기도 했다. 어느날 마음의 밑바닥에 와서 닿은, 아니 각문처럼 새겨지는 인기척이 있었다. 양심의 속 껍질을 찢어내는 태초의 할배와 할미의 손길이거나 운명의 첫 달력의 걸어 주는 특별한 만남이었다고나 할까. 사람의 삶이란 곧 마음의 활동이다. 마음은 사람 속의 사람이며 시간 속의 질긴 동아줄이지 싶다. 그러므로 마음의 위..

당신은 우리, 우리는 당신'

그 음성은 핏불의 열풍을 타고 와서 그의 심장 한가운데에 폭탄처럼 터진다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어린아이처럼. 아아, 우리의 현실은 왜 이렇게 추운가. 너와 나 사이의 벽을 깨뜨릴 지혜는 없는지. 모두가 이해 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도움을 청할 뿐 저편이의 필요에 따라 먼저 내 밀어 줄 그 사람이 없다. 겨울이 오기도 전이 이미 서릿발과 빙판이 내려 덮인 그런 이가 대부분이다. 겨울볕은 셀로판지처럼 와삭와삭 소리 나는 얇은 종이라 하겠거니 거머쥐기도 전에 부서지는 이 취약한 빛으로 우리의 추위를 둘려 덮히기에는 엄청나게 열량이 달린다. 진정한 사랑이 없다. 진정한 번민, 진정한 고독이 없다. 진지한 본노가 없다. 불의와 나태를 쳐부수는 진정한 완력, 결단력, 실천능력이 없다. 있는 건 무력감의 확인, 창..

김윤배/바람의 등을 보았다.

모든 지명은 바람의 영토였다 한 지명이 쓸쓸한 모습으로 낡아가거나 새롭게 태어난다 하더라도 세상의 지명은 바람의 품 안에 있었다 지명은 바람의 방향으로 생명의 길을 갔다 바람이 가고 싶은 곳, 그러나 갈 수 없는 곳이 있었다 바람의 등 이였다 바람의 등은 바람의 영토가 아니였다 몸 이였다 몸은 닿을 수 없는 오지였다 바람의 등은 온갖 지명에 긁혀 상처 투성이였다 바람의 등은 상처 아무는 신음 소리로 퍼덕인다 나는 내 등을 보지 못했다 등은 쓸쓸히 낡아 갈것이고 홀로 불 밝혀 기다렸을 것이다 내 몸의 오지 였던 등을 어루 만지던 손길이 슬픔의로 술렁이던 기억이 있다 펄럭이지 않던 등의 상처를 드러내지 못했던 등오로 꽂히던 말의 화살이 있었고 등을 타고 넘던 숨소리가 있기는 했다 내 등의 세상의 모든 소리들..

작가들의 글 2022.10.05

사랑이라는 소리 없는 노크

사랑이란 언뜻 눈부신 말이 되기 쉬우나 때때로 참 허전하고 고단한 영광의 그 이름인 것이다. 요즘 들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사랑을 가르치는 종교를 우리는 쉽사리 들 수 있고 사랑에 대해 쓰고 있는 책도 여러권 읽을 어렵잖이 기억해 낼 수가 있지만, 실상 사랑을 얻는 지혜는 멀고 희귀하여 짐짓 손 닿지 못하는 성주의 광망이나 다름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썩 드물게, 사랑이라는 지혜에 눈 뜬다고 그 다음 곧 바로 사랑이 받는 구원이나 사랑을 이룩하는 결실에로 나아가는 것이 아님에 또한 사랑의 난제는 있다 하겠다. 에로부터 오해되기 쉬웠던 것에 사랑이 있었고, 사람이 상처 받길 잘 하는 것에도 사랑이 있어 왔음을 우리는 익히 안다고 할 것이다. 사람이 사랑의 말과 그 맹세를 남용하는 곳에 항시 복..

생각나는 것

가을엔 산을 그리게 되고 여름철 한더위엔 물을 찾는게 통례라지만 내게 있어선 산도 물도 오히려 상정의 대상의 대상이여서 스스로도 과욕인 듯 염치 없이 여겨지곤 한다. 그야 가을 날씨의 영롱하도록 맑은 기류와 청정한 햇빛의 채염이 영롱히 속살까지 스며드는 물과 물이랑의 그 상명함을 저버릴 수 없고 아름드리 교목들이 짙푸른 녹음으로 풀어 주며 쉬개 하는 여름산의 그 충취를 버릴 수 없다는 얘기쯤 능히 능히 있겠거니와 역시나 산은 그 준엄한 묵시와 천일을 우러르는 나무들의 곧은 기품으로 보아 더욱 가을에 조화되고 바다는 출령이며 능실대는 원시의 자재성 그대로 소리치는 물결과 헤아릴 길 없는 수심의 암암스런 청량감 때문으로서도 보다 더 한 여름의 생리, 담대하며 도전적인 그것과 상부한다고 하고 싶다. 더구나 애..

고요하다 (낙옆과,한 여인을 보는 시선에 관하여)

무섭도록 이리 고요한 시간에 사람이란 거짓말을 못하리. 나의 마당 한쪽 아침에 나뭇가지엔 빈 잠자리 연한 자국만 남고 피 한방을 번진 듯한 다갈빛 잎새들은 차건 땅 위에 눈을 감았구나 모래시계의 모래가 보스락거리는 만큼의 마른 손가락질 이것들 숨소리가 밤 안개로 피었거니........ 낙옆은 철새인양 오는 엄숙한 애상. 매양 엇비슷한 눈매의 사변을 일깨우며 내집 앞 잔디위 뿐 아니라 우리의 가슴으로 날아 들기도 한다. 마치 잠을 청하며 오는 나비들과도 같더니 만산 낙옆이요. 골짜기 마다 덩그러니 낙옆의 더미다. 도시의 가로수도 저마다 조락을 견디며 서 있고, 정원의 수목 또한 몆일 새 껑충하니 여윈 목덜미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 탈락한 손까락이나 한 웅큼의 검은 머릿카락을 내려다보는 듯한 심정으로 나무는..

미스터 션샤인을 본 후 의식을 치르듯 글 앞에 앉는다 2

사람은 결정해야 한다 날마다 뭣인가에 대해 결정하며 심지어 한번 정해버린 일도 거듭되풀이해 마음안에 이를 세기고 몆 번이라도 새로운 일과 같이 이를 다짐하는 수가 있다 다만 우리가 스스로 못하는 일은 자기의 출생과 마침내의 죽음 뿐이다, 이 일에 대해서는 결코 우리들자신 이것을 선태, 취사, 또는 책거하지 못한다. 이것마는 참 어쪔 도리가 없기에 참으로 숙명의 돌문이라 부를만도 하리라. 시간이 멈춰서는 이른 결코 없겠는데 있다면 죽음이 와버린 오직 그 때 뿐이겠는데, 지금 나의 시간은 정지된 시계추처럼 한 점에 정착해 있는것만 같다 지금은 가을이 한창일때 하늘 먼 데서부터 새털 같은 눈발은 나브끼며 먼 곳에서 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밤의 수레는 막바지를 넘었고 동트는 첫 새벽이 멀잖아 우리창에 무수히 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