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ito Lertxundi - Naizenez Gero 남은 불빛이 꺼지고 가슴을 찍어 내리듯 구멍가게 셔터 문이 내려 지고 얼마나 흘렀을까 서성이며 발 구르던 사람들은 이젠 보이지 않고 막차는 오지 않는다. 언제까지 나는 막차를 기다리는 것일까. 춥다 술 취한 사내들의 유행가가 비틀거린다 빈 바람을 남기며 골목을 돌아 살아 지고 \ 막차는 오지 않을것인데 아예 그 자리에 서 있어야 할 것처럼 밤길 돌리지 못하고 산다는 것은 어쪄면 오지 않는 막차를 기다리는 일 같은지 막차는 오지 않았던게 아니다. 막차를 보낸 후에야 막차를 기다렸던 일만이 살아온 목숨 같아서 밤은 더욱 깊고 다시 막차가 오는 날에도 눈가에 습기 드리운 채 영영 두 발 실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