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인가 귀익은 발자욱 소리에 가만히 일어나 창문을 열면 저만치 가버린 낯설은 사람 무거운 듯 걸쳐 입은 검은 외투 위에 흰눈이 하얗게 흰눈이 하얗게 흰눈이 하얗게 검은 나무 가지 끝에 찬바람 걸려 담 밑에 고양이 밤새워 울고 조그만 난로가 물 끓는 소리에 꿈 많은 아이들 애써 잠들면 흰눈이 하얗게 흰눈이 하얗게 흰눈이 하얗게 한겨울 바닷가 거친 물결 속에 잊혀진 뱃노래 외쳐서 부르다 얼어붙은 강물 위로 걸어서 오는 당신의 빈손을 가득 채워 줄 흰눈이 하얗게 흰눈이 하얗게 흰눈이 하얗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