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몽상가의 잠꼬대 1004

고독한낙서-부치지 않은 편지

부치지 않은 편지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이 자유를 만나 언 강 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 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고독한낙서-그

그 - 조동진 사/곡 그는 언제나 웃고 웃고 있지만 저문 하늘 바라보는 그의 깊은 눈빛속에 소리 없는 슬픔이 소리없는 슬픔이 그는 언제나 말이 말이 없지만 바람속을 달려가는 그의 열린 가슴으로 끝이 없는 외로움이 끝이 없는 외로움이 그가 숲속에 있을땐 그는 나무 한 그루 그가 물가에 앉으면 그는 작은 돌 하나 그가 산 길을 걸으면 나비처럼 가볍게 그가 노래를 부르면 흐르는 강물 소리 그는 언제나 주고 있지만 그는 항상 즐거읍고 그는 항상 자유로워 그는 날으는 새 그는 날으는 새 그가 숲 속에 있을땐 그는 나무 한 그루 그가 물가에 앉으면 그는 작은 돌 하나 그가 산 길을 걸으면 나비처럼 가볍게 그가 노래를 부르면 흐르는 강물소리 그는 언제나 멀리 멀리 있지만 그는 환한 불빛처럼 그는 벌써 내 그림자 그는..

고독한낙서-다시 첫차를기다리며

다시 첫 차를 기다리며 - 정태춘 박은옥 사/곡 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마 막차는 생각보다 일찍 오니 눈물 같은 빗줄기가 어깨 위에 모든걸 잃은 나의 발길 위에 싸이렌 소리로 구급차 달려 가고 비에 젖은 전단들이 차도에 한 번 더 나부낀다 막차는 질주하듯 멀리서 달려오고 너는 아직 내 젖은 시아에 안 보이고 무너져, 나 오는 여기 무너지더라도 비참한 내 운명에 무룹 끓더라도 너 어느 어둔 길 모퉁이 돌아 나오려나 졸린 승객들도 모두 막차로 떠나가고 그 해 이후 내게 봄은 오래 오지 않고 긴 긴 어둠 속에서 나 깊히 잠들었고 가끔씩 꿈으로 그 정류장을 배회하고 너의 체온, 그 냄새까지 모두 기억하고 다시 올 봄의 화사한 첫차를 기다라며 오랫동안 내 영혼 비에 젖어 뒤척이고 뒤척여 내가 오늘 다시 눈을 뜨면 ..

고독한낙서-나무의자

나무의자 - 백창우 시/곡 어느날 이 황량한 도시를 떠나 멀리 있는 친구에게 낯익은 표정을 담은 한 장의 옆서를 받을 때 우리들은 쓸쓸한 기쁨를 부어 몇 잔 소주에 취하고 싶구나 잊혀진 이름은 없는지 잊혀진 얼굴은 없는지 하늘의 높이를 앍도 전에 날개를 접은버린 우리들 사랑을 하고 싶은데 지친 몸을 기대고 싶은데 삐걱이는 나무의자 하나도 없이 가슴이 추운 우리들 바람 높은 거리에 서서 짤랑 짤랑 주머니의 동전을 세며 포장마차이 작은 공간이 그리운 우리들 어느날 스사한 저녁 무렵 거대한 도시의 한 켠에서 세사에 잔뜩 겁먹은 늙은 거지를 만날때 우리들은 건조한 슬픔을 부어 몇 잔 소주에 취하고 싶구나 버려진 이름들은 없는지 버려진 얼굴들은 없는지 살아 있음에 참뜻을 알기도 전에 마음을 닫아 버린 우리들 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