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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낙서- 탁발승의 새벽노래

탁발승의 새벽노래 - 정태춘 사/곡 승냥이 울음따라 따라 간다 별빛 차가운 저숲길을 시냇가 물소리도 가까이 들린다 어서 어서 가자 길섶의 풀럽래도 저리 우니 석가세존이 다녀가셨나 본당의 목탁소리 귀에 익으니 어서어서 가자 이 발길 따라 오던 속세 물결도 억겹 속으로 살아지고 멀고먼 뒤를 보면 부르지도 못할 이름없는 수많은 중생들 추녀끝에 떨어지는 풍경 소리만 극락왕생 하고 어머님 생전에 출기 한 이 몸 돌게단의 발길도 무거운데 한수야 부르는 쉰 목소리에 멈춰서서 돌아 보니 따라온 승냥이 울음 소리만 되돌아서 멀어지네 주지 수님의 마른 기침소에 새벽 옅은 잠 깨어니니 만리길 파도 소리 처럼 꿈은 밀려나고 속세로 달아 났던 쇠북소리도 여기 산사에 울려 퍼지니 생로병사의 깊은 번뇌가 다시 찾아 온다 잠을 씻으..

고독함이 또다른 고독함에게- (고독한낙서 낭송)

쓸쓸함이 따스함에게 언제부턴가 나는 따뜻한 사랑 하나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추운 거리에서 돌아 와도 거기 내 마음과 그대 마음 맞물려 놓으면 아름다운 모닥불로 타오르는 세상 물 그림자 멀리 멀리 얼음장을 녹이고 노여움을 녹이고 가시철망 담벼락을 와르르 녹여 부드러운 강물로 깊어 지는 세상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대 따스함에 내 쓸쓸함 기대거나 내 따스함에 그대 쓸쓸함기대어 우리 삶에 둥지 따로 틀 필요 없다면 돈륜산 가는 길이 멀지 않다 하시였습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내 피가 너무 따스하여 그대 쓸함이 보이지 않는 날은 그대 쓸쓸함과 내 따스함이 물과 기름으로 외롭습니다 내가 너무 쓸쓸하여 그대 따스함 보이 않는 날은 그대 따스함과 내 쓸쓸함이 화산과 빙산으로 좌초 합니다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 이정하 (고독한낙서 낭송)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시 /이정화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고 싶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잎보다 꽃이 만발 하는 몽련 처럼 사랑보다 먼저 아품을 알게 했던 현실이 갈라놓은 선 이쪽에서 들킬세라 서둘러 자리를 비켜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고 싶었고 가까이서 느끼고 싶었지만 애당초 가지도 못했기에 잡을 수도 없었던 ㅆ던 되려 한걸음 더 떨어져서 지켜 보아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음악을 듣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무슨일을 하던간에 맨 먼져 생각 나는 사람 눈을 감을 수록 더욱 선명한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기어이 접어두고 가슴저미게 환히 웃던 말은 그렇게 했지만 눈물은 그게 아니였던 너무도 긴 그림자에 쓸쓸히 무너지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살아 가면서 덮어 두고 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