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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다 신망은 (배경음악 Chloe Goodchild- Self Inside Self)

"당신을 위로 하지 못합니다" 이 말은 어느 뛰어난 설교가의 저서에서 읽은 한 귀절이지만 반드시 옮게 말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본다 우리는 분명히 위로를 받고 있으며 때로 그 위로는 흡족할 수량으로 도도히 흐르는 큰 강을 이루기도 한다. 그 사람 때문에 기쁘다는 이런 마음이 불시에 백만의 등불을 켜고 세찬 전률의 희열로 부풀며, 훈훈한 수증기가 안개같이 또는 붐아지랑이 같이 서로 오를때도 있었으니까. 어느 떈 소중한 사람이 우리를 버리고 멀리 가벼렸으며 그 때문에 비탄의 수렁으로 굴러 떨어졌었찌만은 우리의 생명이 다하기 전에 다시 돌아와 주었다면 이 얼마나 위로요 축복이란 말인가. 받아 들이는 일이 하나의 융단이라면 돌아오는 일은 그 이상의 용단이 줄 안다. 자존심을 꺽고 그 사람을 다시 맞는 일에 비해 ..

고독한낙서-시인의마을

창문을 열고 음 내다봐요 저 높은 곳에 푸른하늘 구름흘러가며 당신의 부푼 가슴으로 불어오는 맑은 한줄기 산들바람 살며시 눈 감고 들어봐요 먼 대지위를 달리는 사나운 말처럼 당신의 고요한 가슴으로 닥쳐오는 숨 가쁜 자연의 생명에 소리 누가 내게 따듯한 사랑 건네 주리오 내 작은 가슴에 달래 주리오 누가 내게 생명의 장단을 쳐 주리오 그 장단에 춤추게 하리오 나는 자연의 친구 생명의 친구 상념 끊키지 않는 사색의 시인이라도 좋겠오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가는 고행의 수도승처럼 하늘에 비낀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밤이 오는 소릴 들을 테요 우산을 접고 비 맞아 봐요 하늘은 더욱 가까운 곳으로 다가와서 당신의 그늘진 마음에 비 뿌리는 젖은 대지의 애틋한 우수 누가 내게 다가와서 말 건네주리오 내 작은 손..

빗장 - 김용택 (고독한낙서 낭송)

빗장 김용택 내 마음이 당신을 향해 언제 열렸는지 시립기만 합니다.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눈뚝길을 마구 달려 보았지만 내달아도 내달아도 속떨림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하루종일 시도 때도 없이 곳곳에서 떠올라 비켜주지 않는 당신 얼굴 때문에 어쪌줄 모르겠어요 무얼 잡은 손은 마구 떨리고 시방 당신 생각으로 먼 산이 다가오며 어지럽습니다 밤이면 밤마다 당신을 향해 열린 마음을 닫아 보려고 찬바람 속으로 나가지만 빗장 걸리 못하고 시란 바람만 가득 안고 돌아옵니다 어쪄

민들레 풀씨처럼 - 류시화 (고독한낙서)

민들레 풀씨처럼 시/류시화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다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원 진다고 슬픔은 왜 저만치 떨어져서 바라보면 슬프지 않을 것일까 민들레 풀씨처럼 얼마만큼의 거리를 갖고 그렇게 세상을 떠다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 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