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의 글/내 영혼을 살찌워준 詩

달 몸살 / 이대흠 / Oystein Sevag - The Door Is Open

ivre 2024. 12. 5. 16:03

 

 

달 몸살 현대시학 중에서

제 몸의 중심에 벌래들을 기르는 귀목 나무 아래에서
아프다는것이 축복임을 안다
앓는다는것은 내 안에 누군가를 키우고 있다는 것
아픈 몸은 홀몸이 아니라는것
잎 돋은 귀목나무 바람과 노는 걸 보며 알았다.
순과 꽃 우거진 봄 언덕은 판만대장경
오래 동무한 병과 함께 누워
묵언의 말씀을 그 향에 취한 채
달몸살을 앓는다는 한 스승을 생각했다
어느새 바닷물이 몸으로 들고나서
바다와 함께 화를 내고 바다와 함께 쓸쓸해 진다는 그
그는 나보다 오래 앓아서 우주와 한 호흡이 되었으리라
내 안에 이는 바람에 툭 하고 잎이 돋는다
누군가 나에게 병든다는것을 묻는다면
앓으며 살아가며 한 호흡이 되는 것이라고
죽을 만큼 아프면서 끝내 사랑 하는 것이라고
누군가 나에게 사랑에 대해 묻는다면


 "달 몸살이라함은 득량만 바닷가에 토굴을 짓고 소설 창작에 몰두 하고 있는 

   한승원 선생이 밀물때는 괜히 흥분되고, 썰물 때는 쓸쓸해 진다고 했다.

   그 이유는 달의 인력에 바닷물이 움직이듯 사람 몸 안의 물도 만조가 되고 

   간조가 되어 그렇다고 한다. 그것을 달 몸살이라고 표현 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