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언뜻 눈부신 말이 되기 쉬우나 때때로 참 허전하고 고단한 영광의 그 이름인 것이다. 요즘 들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사랑을 가르치는 종교를 우리는 쉽사리 들 수 있고 사랑에 대해 쓰고 있는 책도 여러권 읽을 어렵잖이 기억해 낼 수가 있지만, 실상 사랑을 얻는 지혜는 멀고 희귀하여 짐짓 손 닿지 못하는 성주의 광망이나 다름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썩 드물게, 사랑이라는 지혜에 눈 뜬다고 그 다음 곧 바로 사랑이 받는 구원이나 사랑을 이룩하는 결실에로 나아가는 것이 아님에 또한 사랑의 난제는 있다 하겠다. 에로부터 오해되기 쉬웠던 것에 사랑이 있었고, 사람이 상처 받길 잘 하는 것에도 사랑이 있어 왔음을 우리는 익히 안다고 할 것이다. 사람이 사랑의 말과 그 맹세를 남용하는 곳에 항시 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