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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으로 날개를 달 수 있을까

Alison Krauss & Union Station - Home On The Highways 겨울 하늘 높히 날 수 있어야만이 진정한 새라고 할 것이다 날개 끝에 무수히 바늘 꽂히는 냉기를 떠받고 바르고 아름답게 몸의 평행을 지탱하며 나는 그 유현한 날개짓. 사람이 다다르지 못하는 아득한 공중을 날아, 눈 덮힌 준령을 넘어 오는 새 들의 날개짓 하기야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눈떠 있었을 그 날아오름의 혼백을 누가 막을 것인가. 그러나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새들은 그 나름의 전력을 다해 날고 있으며 사람들 역시 그러하다. 저마다 혼신의 힘으로 살아 가는 이 공통점에 목슴을 지니는 자들의 뜨거운 공감이 있지 않으랴. 소백산 깊은 산중에 조그마한 암자가 하나 있다. 그곳엔 다른이가 보아도 거동 하기는 힘들어..

Alan Sorrenti - Vorrei Incontrarti

# 30여년전 밤 잠 설처 가며 음원을 찾아 다니고 때로는 해당 음원 가수 이메일을 이용 하여 음원 요청을 하면 보내 주던 아티스트도 있던 때 였습니다. 그럴만도 했던 이유는 당시는 지금처럼 저작권이란 제도도 없을 때 였으며 내 음악을 먼 나라에서 듣고 싶어한다면 그들 또한 기꺼이 자신의 음악 홍보 차원에서라도 보내 주던 때 였습니다. 또한 내 경우 인기 곡이나 잘 알려진 아티스트가 아니라 알아야 찾아 들을 수 있는 혹은 그와 유사한 장느의 음악에 관심이 있어야 겨우 들을 수 있는 음악들 이였기에 저런 방법이 가능 했던 것 같습이다. 그런 음악들을 이곳에 십수년 전부터 올리기 시작 했고 그러다 몆해 가량 이곳을 방치 하다 얼마전에 다시 와 봤더니 그동안 포스팅 했던 음원들이 대다수 잠겨 있는 것을 확인 ..

세계음악 2022.11.02

겨울의 노래

불을 지피는 계절이 온다 불을 지피는 졀기가 겨울이겠지? 아니지 내 작은 거실의 화목난로가 불을 지필 때 겨울인게야. 무릇 따뜻한 것이 그리워 옴이 겨울 아니랴. 튀겨 오르는 화염은 느닷없이 겨울의 노래임을, 가랑잎을 지피던 때도 이미 지나갔다. 투박스런 장작덩이를 던져 히뿌연 유지를 뿜으며 지글지글 타오르는 야성의 불덜미를 열평남짓한 거실 한귀퉁이 화목난로에 쭈그리고 앉아 가슴 속에 주홍의 꽃망울이 돋아나듯 한편 괴이하고 한편 격렬한 감동이 치민다. 이를테면 적나의 알몸을 내던진 통곡이라고 할까. 석양을 뒤쓴 듯 두 눈 속은 흠뻑 불살이 비쳐 흡사 표효 하는 불바다를 머금은 듯하다. 도시, 용서없이 진실한 것에 불을 따를 만한 것이 다시 있을까, 참을 수 없는 동격이 마침내 더 첨지 못하는 한 뜨거운 ..

마음 이라는 악기

사람의 마음은 잴 수 없는 수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샐 수 없는 가닥으로 울리는 악기와도 같다. 이것은 항상 가동되고 있는 전열기처럼 소모되면서 한편으론 쉴새 없이 새 피을 채워 주는 또 다른 활력 탱크가 있게 됨이 참으로 놀랍다. 이는 사람이 부여받은 으뜸의 능력이면서 풀려날 길 없는 가혹한 형벌일 수도 있다. 때때로 파도 치는 마음의 경량은 마음 그 전부로서 끓어 오르는 고통의 열탕이기도 했다. 어느날 마음의 밑바닥에 와서 닿은, 아니 각문처럼 새겨지는 인기척이 있었다. 양심의 속 껍질을 찢어내는 태초의 할배와 할미의 손길이거나 운명의 첫 달력의 걸어 주는 특별한 만남이었다고나 할까. 사람의 삶이란 곧 마음의 활동이다. 마음은 사람 속의 사람이며 시간 속의 질긴 동아줄이지 싶다. 그러므로 마음의 위..

당신은 우리, 우리는 당신'

그 음성은 핏불의 열풍을 타고 와서 그의 심장 한가운데에 폭탄처럼 터진다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어린아이처럼. 아아, 우리의 현실은 왜 이렇게 추운가. 너와 나 사이의 벽을 깨뜨릴 지혜는 없는지. 모두가 이해 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도움을 청할 뿐 저편이의 필요에 따라 먼저 내 밀어 줄 그 사람이 없다. 겨울이 오기도 전이 이미 서릿발과 빙판이 내려 덮인 그런 이가 대부분이다. 겨울볕은 셀로판지처럼 와삭와삭 소리 나는 얇은 종이라 하겠거니 거머쥐기도 전에 부서지는 이 취약한 빛으로 우리의 추위를 둘려 덮히기에는 엄청나게 열량이 달린다. 진정한 사랑이 없다. 진정한 번민, 진정한 고독이 없다. 진지한 본노가 없다. 불의와 나태를 쳐부수는 진정한 완력, 결단력, 실천능력이 없다. 있는 건 무력감의 확인, 창..

김윤배/바람의 등을 보았다.

모든 지명은 바람의 영토였다 한 지명이 쓸쓸한 모습으로 낡아가거나 새롭게 태어난다 하더라도 세상의 지명은 바람의 품 안에 있었다 지명은 바람의 방향으로 생명의 길을 갔다 바람이 가고 싶은 곳, 그러나 갈 수 없는 곳이 있었다 바람의 등 이였다 바람의 등은 바람의 영토가 아니였다 몸 이였다 몸은 닿을 수 없는 오지였다 바람의 등은 온갖 지명에 긁혀 상처 투성이였다 바람의 등은 상처 아무는 신음 소리로 퍼덕인다 나는 내 등을 보지 못했다 등은 쓸쓸히 낡아 갈것이고 홀로 불 밝혀 기다렸을 것이다 내 몸의 오지 였던 등을 어루 만지던 손길이 슬픔의로 술렁이던 기억이 있다 펄럭이지 않던 등의 상처를 드러내지 못했던 등오로 꽂히던 말의 화살이 있었고 등을 타고 넘던 숨소리가 있기는 했다 내 등의 세상의 모든 소리들..

작가들의 글 2022.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