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8 3

사소함에서 찾아 보세요

아마추어 사진가들 특히 "사진동호회" 분들이 가장 많이 범하는 실수 중에 하나는 인터넷상에 올라와 있는 멋진 풍경의 사진 맛집? 혹은 특정 시간대의 황홀한 풍경이 있는 장소? 등등... 이런 장소들을 어찌 그리도 잘 알아 내어 고가의 장비 등에 짊어 지고 새벽녘에 길을 나섭니다. 그리곤 마치 군대 사열처럼 쭉 늘어서서 하나 둘 사진기를 꺼내어 세팅을 하고 그 장면이 나오기를 기다리다 일제히 같은 시간에, 같은 조리게값에, 같은 높히에, 같은 장면에 겨냥을 하고 일제히 셔터를 누룹니다.  그리곤 한호 합니다. "햐 오늘 멋진 사진" 한 장 건졌다고, 그런데 어쪄죠? 그 멋진 사진이 나만의 사진이 아니라 그곳에서 찍은 사진중에 한장에 불과 하다는겁니다. 내가 찍은 사진을 그 사진들 속에 넣어서 내가 찍은 사..

멍/ 이정미 / Benito Lertxundi - Askatasunaren Semeei II

이제 대수롭지 않게 넘어기기도 하지만내 몸을 꽉 깨물고 있는 푸른 멍은내가 넘긴 한 장의 달력처럼 가볍거나무거운 시간을 지나온 것이다, 생각했는데뽀쪽한 모서리에 부딪혀마음을 다친 적이 수 없이 많았으므로다치지 않으려고 몸 밖의 모서리를몸 안으로 옮겨와 뽀쪽함을 삭여 내느라내 몸이 푸르게 피는 것이겠지다친 마음이 동글어지는 것이겠지,생각도 했었는데 나도 모르게내 몸에서 피고 지는 푸른 멍을 어루만지며너도 내 몸에다 나의 아픔을 가두기도 했겠다내 뾰족함이 너를 아프게 찔렀을 것이므로내 뾰족함이 삭고 있는 동안너도 아팟겠다, 생각해 보는 것이다서로를 너무 세게 껴안았으므로푸른 멍이 피어나는 것이다,생각해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