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에 아픈 사람 추운 꽃이 내게 안겨오네 추운 길이 내게 말려오네 배고프고 배고파서 북녘 애들 연변으로 도망치네 북녘 아이 노랫소리 사무치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반달 노래 어머니 따라 부르시네 북녘에 남은 동생들 그리워 우시네 봉화처럼 타오르는 반달 노래 가슴을 태워가네 하늘을 찢어가네 우린 한때 미혼모가 되고 싶었다 시간의 자동 펌프는 젊음을 겁나게 빨아올리고 있어 우리는 사정없이 늙어갈 거야 늙음이란 불쾌하지 더구나 혼자 늙는다는 건 해부학 책을 들여다보는 기분이야 홀로 마흔까지 산 그녀의 자살을 충분히 이해해 아이라는 아름다운 끈이 있었다면 …… 아이는 신문배달부 자전거를 미는 새벽의 힘이라구 아이 얼굴에서 하얀 성에가 번지는 창문이 보일 거야 내 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