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몽상가의 잠꼬대 999

외롭지 않다는 것

여기 저기 다니며 저런 풍경을 무수히 봐 왔다. 그럴때 마다 나는 외면 했으며 셔터를 누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유? 끌림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 하늘은 뿌였고 황사가 여전히 심했다. 시간은 오후 5시경 차를 타고 괴곡리를 이리 저리 다니던중 발견한 평범한 나무이다. 나는 이 나무들을 보는 순간 아름다웠다. 아니 따뜻했다. 왜 그랬을까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 보니 소나무 두 그루 그리고 옆에 있는 나무(이름은 모른다) 두 그루 참 다정해 보였다. 아마도 그것 때문이였지 싶다. 누군가 내게 그랬다. 당신은 두 사람이 걸어 가도 한 사람만 찍을 사람 이라고, 그당시 나는 그것을 수긍했다. 그런데 왜 오늘 저 쌍쌍이 말없이 서 있는 나무 두 쌍이 내 눈을 애무 해줬을까.

해평면 괴곡리에서 만난 할머니.

오늘은 해평면 괴곡리 라는 마을을 다녀왔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 유모차를 끌고 시름겹게 집으로 향하시는듯한 할머니 뒷 모습을 보며 차에서 내려 그 할머니 뒤를 따르며 할머니에게 말을 걸었다. 나:할머니 안녕하세요,저는 월곡리에서 왔습니다. 할마니 :가까운데에서 오셨구만 그래 여긴 어쪈일로 왔수 나 : 사진좀 찍어 보려고 여기 저기 다니다 이곳까지 왔습니다. 할머니 : 여기 찍을게 뭐 있다고, 그래 많이 찍으셨수? 나 : 이제 곧 멋진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을것 같아요 모델분 한분이 나타 나셨거든요 (웃으면서 주머니에서 사탕을 두개 꺼내어 할머니에게 드리며) 할머니 : 이게 왠거유. 고마워요 맛있는 사탕이구만 (박하 사탕 이였다) 나 : 할머니 댁이 이 근방 이신가봐요. 할머니 : 조금만 올라가면 ..

기억

어렸을 때 어느 날, 나는 하학 길 노상에서 개에게 물린 적이 있었다. 옷 위로 팔을 물려 놀라긴 했으나 상처는 대단치 않았다고 기억 한다. 대문을 들어 서면서 어머니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대청 마루를 버선발로 뛰어 내리시던 그 모습이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다. 너무나도 놀라시던 표정이 어이 없어서 우습기조차 했던 일이 몇십년의 세월에 이르러서야 내가 아비가 되고 자식을 키우면서 정녕 수궁이 가고 자주 되살아 난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어머니의 존재가 날로 심각해 져 가고 있다. 그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 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뛰어 나기 때문에 사랑 하는 것이 아닌것처럼 내 어미가 다른이의 어미보다 훌륭해서 소중한 것이 아님을 알아 가게 되길 간절히 소망 한다.

해평면 도요암 이라는데 이건 무슨 의미일까.

해평면으로 장을 보러 가는 길에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섰다. 가는 도중에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 보였고 그냥 그 길 따라 가고 싶었다. 얼마쯤 갔을까 이정표 하나가 보인다. 도요함 2.6키로 도요암? 도요암? 산 속에 있는 암자인가? 호기심 발동, 이정표를 따라 차를 몰고 길을 따라 얼마쯤 갔을까 도요암 들어 가는 입구가 보였고 쭈욱 올라가 보니 더이상 차가 갈 수 없었고 대신 큰 공터가 하나 있었고 옆에는 현대식 건물(조립식 주택같은)이 하나 있었고 도요암은 어디지 하고 이리저리 살펴 보던중 건물 벽에 도요암 이라는 작은 글을 발견 하곤 이곳이 도요암 이군 절도 아닌것이 암자도 아닌것이 대체 뭐란 말인가, 궁시렁 거리며 이곳 저곳으로 눈을 돌려 유심히 살피던중 태어나 한번도 보지 못한 솟대도 아니고 ..

경상북도 고령의 반룡사 외.

경북 고령의 반룡사는 신라 애장왕 3년(802년)에 창건된 고찰로, 임진왜란 때 화재로 소실된 것을 사명대사가 중건했다는 기록이 있다. 현재 사찰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사찰 옆을 흐르는 작은 계곡이 아름답다. 현재 반룡사에는 지방 유형문화재 제117호인 반룡사 다층석탑과 지방 유형문화재 제288호인 반룡사 동종이 있다. 반룡사 다층석탑은 점판암으로 조성된 특이한 석탑으로 이층 기단과 그 위에 2층 연화대를 놓고 연화대 위에는 탑신이 없이 점판암 옥개석만 쌓아 놓은 형태이다. 금산사 다층석탑과 비슷한 형태라 볼 수 있다. 현재 반룡사 다층석탑은 반룡사에 있지 않고 고령 읍내의 유물전시관에 보관되고 있다. 반룡사 동종은 높이가 50cm인 그리 큰 종은 아니다. 그러나 이 종은 조선 후기 동종의 특징을 ..

전국 여행지 2013.03.10

옥상 위에서 바라본 일몰

오래간만에 옥상에 올라가서 일몰을 찍어 보았다. 오늘따라 황사인지 안개인지가 심한 탓에 뭐 그럴싸한 일몰은 아니지만 사실 자기집 옥상에서 일몰을 감상 할 수 있는 환경을 지닌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마는 그런 사람이 들으면 "야~이 띱떼끼야, 너 시방 염장 지르냐"? 하겠지만 그건 그대들 사정이고 지금까지 내가 사는 곳(집) 중에 가장 후진 일몰인것을 어쪄란 말이냐. 그래 나 복이 터졌다, 니들은 온갓 문화해택 받으며 전화 한통이면 짜장면에,치킨에,피자에,햄버거에,옷 배달에,또 모가 있지? 아는게 이것밖에 몰라서 더 못쓰겠다. 그런데 말이지, 난 짜장면 시키려면 한 10그릇 그것도 굽신 굽신 거려가며 시켜야 올까 말까 하거든? 피자니,통닭이니,햄버거 같은것은 꿈도 꿔 본적 없고 말야. 그런 내가 이정도 일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