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가 있습니다
글자를 알기도 전부터 그의 어미는 늘 아팟습니다
아프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아픈게 어떤건지를
너무 일찍 알아 버렸습니다
간혹 아프단 소릴 하지 않는 날은 왠지 허전하기 까지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의 어미는 아주가끔 웃기도 했습니다
어쩌다 착한일을 했다거나 이쁜짓을 하면 빙긋이 웃어주곤 했었죠
그여잔 그래서 언제나 웃게 해주고 싶어서 아니 웃는 모습이 너무 편해서
착한아이로 자랄수밖에 없었어요
머리가 나빠 공부로는 자신이 일찌기 포기를 했었고 잘 할 수 있는 일 그러니까
설거지 청소 밥 어미가 해야될 일들을 하나씩 도맡아 하기 시작한것이 초등학교 3년
부터 였으니 얼마나 아픔이란것이 싫었는지 말입니다
차츰 커가면서 버젓이 어미가 있음에도 아이인체 아줌마로 효녀로 착한 동생으로
가족들 누구든 리모콘처럼 동작만 누러면 척척 자동으로 움직이는 인간 리모콘으로
어른의 나이까지 왔음에도 여전히 이 여자에게는 우물안 개구리에 외곬수로 살아왔었고
그게 너무 익숙해 당연하다 생각하고 살던 어느날인가 자유에 대해서 아니 탈출구를
찾기 시작했는데 그 자유가 고작 결혼이란거였는데 자유랍시고 찾고보니 어미에서 남편으로 바꼈을뿐 여전히 우물안 개구리에 답답하고 숨막히는 외곬수 뛰어봐도 제자리 였죠
이제 또 다른 자유앞에 섯는데 고민할 틈도 없이 태초의 주인인 어미가 임종까지도
맡아달라고 하는겁니다 속상하다 억울하다 그런건 순간이고 그 여잔 한마디 변명도 하지 못하고 종종걸음으로 달려갑니다
그리고는 시름겨운 삶은 잠시 멈춤으로 눌러놓고 성능좋은 리모콘으로 돌아가 어미의 아픔을 함께 나누려 어미를 혼자로 둘수없어 하루를 릴레이 릴레이 릴레이 릴레이...
눈이 많이 따갑다고 속으로만 말합니다
머리가 어지럽다고 속으로만 말합니다
정말 피곤하다고 속으로만 말합니다
쉬고싶다고 속으로만 말합니다
그 여자는 그렇게 속으로만 삭이고 또 삭이고 삭이는걸 하루에 몇번씩 복습을 하며
그래.. 어쩌면 여기가 내자린지 모런다 라고 ..
전생에 무지하게 은혜를 입었나보다 라고..
업딱음이지..
업장소멸의 기회라고 편한데로 해석하기로 합니다..
누가 나를 이렇게 간절하게 함께이길 바래줬던가
누가 내가 이렇게 필요로 해주던가
그렇게 생각 하기로 합니다
지금도 잠이 많이 고픈 그 여잔 눕고싶어합니다
그럼에도 잊혀짐이 겁이나 따가운 눈을 부릅뜨고는 빛앞에 앉아 앙간힘을 다해
귀기울여 들음에 집중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머리는 어지러운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체 책상에 기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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