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낙서도 감정노동이다

머나먼 데서 오는 새벽에게 고하는 말 (음악 (Celtic Graces - A Best of Ireland..중에서)

ivre 2012. 1. 2. 12:01

 



기도라는게 하늘에 고하는 말 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란다.오히려 하늘의 말씀을 사람이 듣는 일이 참다운 기도라고 저 노스님은 말을 하는것 같다. (안동 일출암 2011.12.31)




새해를 시작 하는 경건한 마음 앞에서 셔터 소리 조차도 죄송스러웠다 하물며 삼각대를 펴고 찍을 만큼의 배짱은 없었으며 장소도 없었다.그나마도 몰래 나무 뒤에 숨에서 찍을 수 밖에 없었기에 어두운 탓에 내가 원하는 셔터 속도로 설정 할 수 없었고 아쉬운데로 lso 감도를 높혀 찍을 수 밖에 없었으며 덕분에 노이즈가 심하고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사진이 되고 말았다.








새벽은 어디서 오는가.
사람들은 새벽을 기다린다.
먼데서 오는 새벽을 만나려고
그 모습이 잘 보이는 산등성이에 오른다.
물먹인 빳빳한 새 옷을 입고 새벽은 오나?
청모시 도포를 입고 새벽은 오나?

새벽을 기다리며 긴 밤 내내 새벽의 생각에만 골몰할 때도 있다.
새벽이 오리라고 믿으므로 하여 밤의 살결에 이슥토록 손을 얹기도 한다.
진맥하는 늙은 노스님과도 같이.

새벽이 오면 모든 갈증이 풀릴까?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단 샘물이 될까?
막혔던것 모두 이어지고 주름잡힌 남루들도 인두로 편듯이 고쳐져서 재생 될까?

그러나 새벽은 밤의 끄트머리에 이어진것,
밤의 무궁한 심연,
밤의 역사와 고뇌를 다 러 갚아야만이 그것과 만날 수 있다.
바깥을 내다보면 안개 먼저 자욱이 서려 있다.
희쁘연 여명이 벌써 와서 우리의 몸을 덥석 안아 버렸단 말인가.
여명의 실꾸리가 잡아당기는 데로 새벽은 이미 와서
높다란 어깨로 우리 옆에 서 있다는것을.

ps : 작년 한해동안 이곳을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임진년 한해도 모두 건강 하시여 하시는 일 모두 잘 되길 기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