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 감정노동이다

무엇이 사진을 눈에 확 띄도록 만들 수 있을까. "선" 에 관하여

ivre 2024. 10. 28. 14:41

 

서울에서 우연히 내 머리 위로 날아 가는 하늘 높이 솟은 비행기가 눈에 들어 놨고 뷰파인더로 바라 보니 특별한 사진이 나올것 같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전선가닥이 눈에 들어 왔고 자리를 조금 옮겨 전선 가닥 안에 날아 가는 비행기가 들어 갈 수 있도록 구도를 잡고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을 보는 여러분들은 이런 저런 비행기를 소재로한 사진들을 많이 감상 하셨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사진들에 비해 이 사진은 사진의 요소라곤 눈꼽만큼도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사진임에도 단지 전선줄 하나 의지하여 찍은 사진임에도 특별한 사진을 만들어 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선의 강렬한 느낌 때문이다.

 

디자인의 6가지 요소들, 즉, 선, 형태, 형체, 질감, 페턴, 색상 가운데에서 어떤 것이 가장 강렬한가? 바로 선이다.

선이 없다면 형태도 없을 것이고, 형태가 없다면 형체도 없을 것이고, 형태나 형테가 없다면 질감도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더 나아가 선이나 형태가 없다면 페턴도 있을 수 없다.

선은 길 수도 있으며, 짧을 수도 있으며, 굵을 수도 있고 가늘 수도 있다. 선은 여러분들의 눈을 잡아 당길 수도 있고, 멀리 달라나게 할 수도 있다. 선은 편안하게 느껴 질 수도 있고, 혹은 딱딱하게 , 활동적으로 더러는 부드럽게 혹은 위협적으로 느겨질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선이 가지고 있는 정서적인 의미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어떤 사람들은 가느다란 선을 병적인 것으로, 혹은 불안한 것으로 경험할 수 있으며 또 어떤 사람들은 가느다란 선을 매력적이고 귀엽고 연약한 것으로 경험할 수도 있다. 굵은 선은 어떤 사람들에게 안정 되고 믿음직한 것으로 느껴질 것이지만 또 다른 사람에게는 위험하고 엄격한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자연에는 곡선이 지배적으로 많다. 바람, 강, 파도, 모래언덕, 등은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곡선을 부드럽고 따뜻하고, 편안하고, 여유로운 것으로 경험한다.

자연에는 또한 톱날 같은 선들이 있다.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그런 선은 산악지대의 봉우리들이다. 그런 선들은 또한 많은 역사를 이루어 왔다. 전쟁때 쓰이던 화살, 창, 칼, 검등이 그런 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들은 그런 톱날 같은 선들을 날카롭고 날카롭고, 위험하고, 강력하고, 혼란스럽고, 위협적인 것으로 경험할 수 있다. 심지어 증권 투자자도 그런 톱날 같은 선에서 혼란을 느끼는데 아주 익숙해있다.

대각선은 움직임, 활동, 속도등의 느낌을 자아낸다. 대각선은 힘차며 단호하다. 경륜 선수는 대각선에서 올라가는 도전감과 내려가는 기쁨을 느낀다. 대각선은 언제나 정체된 구성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선들이 주는 교묘한 느낌을 염두해 두고 있으면 여러분은 사진이 주는 정서적 영향력을 조종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