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늦게 귀가 할 때마다 나는 세상의 끝에 대해, 끝까지 간 의지와 끝까지 간 삶과 그 삶의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하루 열 여섯 시간의 노동을 하는 어머니의 육체와 동시 상영관 두 군데를 죽치고 돌아온 내 피로의 끝을 보게된다 돈 한푼 없어 대낮에 귀가 할 때면 큰 길이 뚫려 있어도 사방은 막다른 골목 같다. 옐로우 하우스 빨간 벽돌 건물이 집 앞에 있는 데 거기로 들어가는 사내들보다 우리집으로 들어가는 사내가 더 허기져 보이고 거기 진열된 여자보다 우리집의 여자들이 더 지친 표정을 짓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어머니 대신 내가 영계백숙 음식을 배달 갔을 때 나 보고는 나보다도 수줍음을 타는 아가씨, 붉은 등 유리 방 속에 한복 입고 앉은 모습이 마네킹 같고 불란서 인형 같아서 내 색시 해도 괜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