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불빛이 꺼지고 가슴을 찍어 내리듯
구멍가게 셔터 문이 내려 지고
얼마나 흘렀을까
서성이며 발 구르던 사람들은 이젠 보이지 않고
막차는 오지 않는다.
언제까지 나는 막차를 기다리는 것일까.
춥다 술 취한 사내들의 유행가가 비틀거린다
빈 바람을 남기며 골목을 돌아 살아 지고 \
막차는 오지 않을것인데 아예
그 자리에 서 있어야 할 것처럼
밤길 돌리지 못하고
산다는 것은 어쪄면
오지 않는 막차를 기다리는 일 같은지
막차는 오지 않았던게 아니다.
막차를 보낸 후에야 막차를 기다렸던 일만이
살아온 목숨 같아서 밤은 더욱 깊고
다시 막차가 오는 날에도 눈가에 습기 드리운 채
영영 두 발 실을 수 없었다.
'작가들의 글 > 내 영혼을 살찌워준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김준태 Joanie Madden - Mna Na H'eireann (Song of the Irish Whistle..중에서) (0) | 2024.11.11 |
---|---|
기침 / 이동훈 -Bliss-Remember_My_Name (0) | 2024.11.07 |
그대의 발명/ 박정대 - 제 19회 소월시 문학상 작품집 중에서 (0) | 2024.11.04 |
그대 앞에 봄이 있다-김종해 (0) | 2024.11.03 |
그대 가슴에서 빛나는 별 / 홍광일 (Haris Aexion-ta karelia) (0) | 2024.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