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 어둡고, 속에서 무너지고, 곧잘 욕구에 몸을 태우고, 배고픈 들짐승 같고 남의 사람에게 도벽의 충동이 생길까 겁을 먹는, 재능도 없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이 어설픈 놈.
사람은 누구나, 무엇으로든 빚어져야 한다. 나도 내 자신을 던져 놓고 기필코 무엇인가를 빚어야 한다.
언제나 내 그릇에 차고 넘치는 고뇌, 항시 열 손가락을 감아 쥐고도 남는 모순, 하면 그것들의 전량도 나는 다 깨물어야 한다.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주 맛이 있다는듯이, 내 남은 고뇌로 마저 사미고 미혹의 실뭉치도 이를 올올이 수습해야 한다.......
그런 다음 또 하늘을 봐야지,
사람은 누구나 사랑 받기를 원한다. 이처럼 눈물겨운 일도 드물지 싶다. 아니 이때처럼 착하고 유순해 지는 적도 없지 싶다. 그러나 이 일은 어림없는 허구요, 현실일 수는 없다. 오직 이 편의 꿈이 하나의 거울에 반사 했을 뿐이니까.
사랑은 갈망이다.
한모금만 얻어 마시면 죽어도 좋다고 여기는 참혹한 갈증이다. 아니 갈증 이상일게다. 정말 지랄 같지 않은가.. 돌문을 두드리다 까무라 치는 절망, 그러나 또다시 일어나는 다시금의 목마름이 아니던가. 한마디로 지랄같다.
도대체가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고 키워 가지도 못하는데 다른이를 먹일 여벌까지를 요구하는 건 애당초의 무리이다. 못가진 이들끼리 주려 하고 얻으려 했던 어리석음이고 보면 참으로 웃지도 못할 피차의 비극이다.
그런대도 여전히 사랑 하고 싶고 사랑 받고 싶어 한다. 정말 저까튼 일이 아니고 뭔가.
정말이지 이토록 부적절 한 욕구는 또 다시 없으리라. 빈사의 입술을 축여 줄 구슬 같은 단 샘물, 오직 한 모금이면 능히 고칠 이 불타는 갈증, 이럴때 인간의 애련함을 하늘인들 차마 정시하진 못하리라.
그러나 마침내 가능의 비법을 짚어 낸다. 사랑의 지혜가 눈을 뜨며, 사랑의 갈증을 저 편 이의 영혼 속에서도 보아 낸다. 내가 사랑해 주면 그가 기쁘다고 알아 차린다. 아아 !! 이 측은함 사랑해 주리라 사랑해 주리라.. 어떤 서약이라도 바칠 수 있다. 영혼의 이름으로 겁없이 서약할 수 있다. 안심시키고 행복하게 하면서 지친 영혼의 기름을 입히고 언제까지라도 공손히 품어 주고만 싶다.
지금쯤이면 만가 소리가 끝났겠지..... 특별한 날이 되고 만 오늘..
사랑은 이 이상의 기적을 낳아 주지 않는다. 생명의 과반을 바치는 대망(待望)에서 한떨기 처연한 꽃핌을 겨우 허락 받는 일 이상은 꿈꾸어서는 안된다.
..........
.........
....................
내 내부의 것이 눈 감음으로 하여 나는 죽는다.
내 심장이 멈춤으로 하여 내가 죽는다
나의 염원이 삭아 내리고, 사랑이 내 안에서 끝났을때 내가 죽는다.
새 떼처럼 푸드득이던 감성의 요원은 있는대로 다 잠들어 버리고 침묵보다 더한 고요에 가위눌리는 날이라니. 그렇게 그렇게 죽는다.
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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