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약속이 없는 밤이 있다곤 생각지 않는다. 갑자기 칠흙의 어둠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더라도 반드시 그 다음을 이어 다른 돠장이 또 오고 있음을 믿을 일이다.
어둠 하나만이 다니는 그런 어둠은 있을 수가 없다. 어둠 하나만이 혼자서 다니는 그런 새다조 역사도 의심없이 믿는다.
하나의 고난이 찾아 올땐 적어도 고난의 극복이라는 과자가 함께온다. 여기서 고난의 가치가 생겨난다. 고난의 사상이, 또한 그 딘 목사이 따라 오며 생각지도 못했던 고난의 진진한 심현이 펼처진다. 고난이 낳아 주는 새 관념의 눈부신 신생아, 고난의 알몸이 산욕에 드러누워 그 분신을 분만함을 지켜 볼 일이다.
삶의 도장에서 삶의 교서에서 이 순서를 잘라 버리기만 한다면 생명의 근력과 미학은 어디에서 솟을 것인가.
조금 더 생각해 보자
음식의 짠맛을 내는 소금과도 같이 좋던 기쁨과 모든 소망스러운 것의 음미를 고난의 체념이 아니고선 무엇이 도와 줄 수 있단 말인가.
기쁨에 있어서도 기쁨 하나만이 소망에 있어서도 소망 하나만이 그림자도 없이 생겨나는 일이라면 차리리 그것들의 형벌이 함께 따라 옴과 같을 뿐이다. 단조와 무의미는 어떤가. 긴장과 충격을 동반하지 못하는 건 실없이 졸거나 오수에 안겨 침몰할 뿐이리라. 아무리 덤을 주어 말하더라도 어차피 이런건 인간적이랄 수가 없다.
헌데 우리는 언제나 인간적인거, 되도록이면 전인적인 참여를 갈구하지 않았던가.
그렇다 인간적 기준에 미달하고 있는건 우리가 이걸 취할 수 없다. 탄력과 생동감을 확산하면서 인간적 원리를 상회하는 곳만이 우리가 바라는 생명의 처소이다.
우리는 예서만 살아야겠고 진실로 이 요청의 불가피 때문에 차라리 고난을 선택 했었다 뜨거운 살을 맞대고 가시덤불 같은 고난을 포옹하기도 한다
"신이여 제 식탁에 소금을 거절치 마옵소서 제 삶의 괴로움을 거절치 마옵소서"
이처럼 노래한 시인도 있지 않는가.
"고난이야 말로 제일로 영웅적인 세례" 라고 일찍이 파스칼도 말한것으로 기억한다.
고난에 휘말린 사람이 있다. 모든 장점은 희생되고 선은 악으로 그 댓가에 돌아왔다 이 사람이 내 친구라면 어떨가. 그가 바로 나 자신이라면 어떨까 사랑하는 친구들이 수난의 탁류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나 자신마저 거기에 엉겨붙었다면 어떨까.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 볼일이다. 절대의 어둠이라고 말할 완벽한 어둠이 과연 있겠는가를..
가령에 그가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때의 어둠은 이미 부서졌기 마련이다. 사랑받는 사람에겐 절망이 없기 때문이다. 그에게 아직도 시간이 남아 있다면 이 때의 어둠도 온전할 수가 없다 장래가 있는 사람에겐 절망이 없기 때문이다.
어둠의 한 귀퉁이가 찢어져서 어둠 저 켠의 빛이 다소라도 새어 나올때 밤이 다하여 새벽이 다가오고 있을때 이 감동을 눈물없이 맞을 순 없으리라. 새벽은 이와 같이 시대와 역사도 이와 같이 오는 것이거늘 여러사람이 밤을 가로지르며 지나간다.
사막을 건너가는 대상들처럼 떼를 지어 황막한 벌판을 함께간다.
동반자가 있는 위로
길 벗을 준 인연.
이래서 모든 고역엔 그 성취를 깨뜨리는 금이가고 먹구름을 헤집으며 솟구치는 만월의 징조가 거듭거듭 역력해 진다
어둠에 가라 앉은 친구들을 다시 끌어 올리는 비방이란 우선 내가 그를 사랑해 주는 일이다 나 자신이 절벽을 내리 구를때도 누군가가 나에게 밧줄처럼 튼튼한 사랑의 확신을 내려 닿게만 하면 된다 이로써 능히 새 생명과 재활애가 솟아 오르게 될것임을
시련과 사랑의 대비를 살필때 의식의 심층구조에 달빛의 한줄기가 내리 비춘다는 믿음은 나쁘지 않다 하나의 전열기도 그 노출된 부분 보다는 가려진 부분이 더 근본의 전원임을 되새길 일이다
내밀한 진실들 저류에서 손잡게 되는 인간소통 내지는 인간유대의 존귀함으로 하여 생명들 만만세가 아니랴..
생명은 사랑과 무한에 대해 언제나 목마름을 탄다 인간이 불을 담는 회로라면 이 안에 세가지 불을 담는다고 말 할 수 있다 곧 고난과,사랑과, 죽음이다. 죽은 다음에 부활이 더 있다고 믿음은 우리 삶의 보너스가 아닌가.
이 시간은 어둡다 하늘이 땅의 지붕이듯이 어둠은 밤의 지붕이며 지금이 바로 밤인 탓이다 그러나 밤에만 보이는 빛이 있다 검은 하늘이 뿌려주는 억천만개의 순금의 불티들 우리는 이를 불러 별이라 이름한다.
금빛의 눈처럼 별빛들이 쏟아져 내리고 있다 그리고 별빛의 저 편 끄트머리엔 거대한 새벽이 이어지겠지.
그래 참말이다 새벽의 약속이 없는 밤이 있다고는 우리들은 말하지 말자..
'고독한낙서도 감정노동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버린 그러나 다시올 겨울새의 날개에게 (배경음악 child of the moon - mandragora scream) (0) | 2010.04.19 |
---|---|
고독한 낙서 (0) | 2010.03.31 |
사내여! (배경음악 Matthews'Southem Comfort - The Watch) (0) | 2009.11.12 |
궁리 (배경음악 Andreas Scholl - She Moved through the Fair (Andreas Scholl - Wayfaring Stranger..중에서) (0) | 2009.11.05 |
이것이 일인분의 고독일까? (배경음악 Iren Reppen - Ikke En Kjaerlightssang) (0) | 2009.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