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의 할 말들은 길고 검푸른 물 위에 누워 있고 그것을 기러올릴 두레박줄은 아슬아슬하게 모자라는 느낌이곤 한다
말은 적막한 손님이며 영혼안에 메아리인 것을...
말을 잃어버린 날은 말들의 그 빈집에서 머리채를 풀어 헤치고 만신의 무력감을 핧곤 한다.
그러나 침묵의 언어, 무의 언어에까지 찾아와 주는 벗들이 있다. 바람에 내 몸 마끼며 울부짖는 나뭇가지 소리 아침이면 이름 모를 새들의 합창 소리
이해에 굶주릴 때, 오래도록 감격해 보지 못했을때, 끝내 누구도 오지 않았다고 외치고 싶을 때, 아직도 삶을 신뢰하며 있고자 한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알맞게 따뜻한 마음, 너무 멀지도 숨막히게 가깝지도 않은 간격을 유지 하면서
어느 작가의 말이 생각 난다.
"한 장의 엽서에도 생에의 진실을 드러내어 기록 할 수 있다"
능력의 극한 까지 사랑 하는 일, 인간적이려는 일이야 말로 우리들의 양심이길 바란다.
어떤 추위에도 사람의 심장 식지 않을 그 서원을 높히 높히 들어 올리고 싶다
2
이해 받지 못한 감정의 두려움과 손도 저려 오는 이 외로움을 나는 알고 있다
때로는 너무 나도 기쁨에 궁핍하여 더는 이 상황을 지탱하기 어렵다는 절망감의 심연에 내려 닿는가 싶을때도 있고
그러다가 한 꼬투리의 기쁨을, 혹은 기쁨의 한 낱 씨앗을 만나게라도 되면 작은 축복의 가난한 불비으로 다시금 추운 영혼의
전역을 밝혀 보려 애쓰기를 주저 하지 않습니다.
섬세한 감수성의 상처 받기 쉬은 살결을 부둥켜 안고 광막한 항해의 뱃전에 실려 가면서 인내하고 소망하고 기도하는 그 전폭의
진실을 누가 있어 안다고 하겠는가. 또는 결코 모른다 하겠는가.
아무쪼록 동일한 심정들의 주소에 전해지고 그 손 가까이 선택받아 머물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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