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하나를 나는 이 지점에 꽂아 두게 되었나 보다
아주 오랜만이지 싶다 집옆 숲길을 걷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내 그림자. 내 그림자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해 본다 ........ 사람은 묵은 뜻과 빛 바랜 과거를 가졌으되 그 한 편 나날이 새로우며 시간마다 탄생할 수도 있는 그런성질을 아울러 가지고 있진 않을까 .... 처참히 상처 입었던 그가 불덤불에서 꺼낸 칼날 같은 외치게 해 주소서 불로 구워서 두드려서 날을 세운 청결 하고 강한 칼이 되게 해 주시옵고 그러나 그것을 쓸 적에 지극한 애련을 온 몸으로 깨닫게 해주소서 애련은 우리만큼의 나이에서 비로소 곱씹게 되는 참 뼈저린 삶의 미각이로구나. 따습고 성실한 애련에 눈을 떠서 삼라의 모든 것을 새로이 살펴내게 해 주소서 생명 있는 것이 다다르는 마지막 처소를 묵상하며 마지막 모습들을 낱낱이 공손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