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익은 관념의 숙취 (Anouar Brahem Trio 외1곡)
노상 어둡고, 속에서 무너지고, 곧잘 욕구에 몸을 태우고, 배고픈 들짐승 같고 남의 사람에게 도벽의 충동이 생길까 겁을 먹는, 재능도 없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이 어설픈 놈. 사람은 누구나, 무엇으로든 빚어져야 한다. 나도 내 자신을 던져 놓고 기필코 무엇인가를 빚어야 한다. 언제나 내 그릇에 차고 넘치는 고뇌, 항시 열 손가락을 감아 쥐고도 남는 모순, 하면 그것들의 전량도 나는 다 깨물어야 한다.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주 맛이 있다는듯이, 내 남은 고뇌로 마저 사미고 미혹의 실뭉치도 이를 올올이 수습해야 한다....... 그런 다음 또 하늘을 봐야지, 사람은 누구나 사랑 받기를 원한다. 이처럼 눈물겨운 일도 드물지 싶다. 아니 이때처럼 착하고 유순해 지는 적도 없지 싶다. 그러나 이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