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 겨울 하늘을 높히 날 수 있어야만이 진정한 새라고. 날개 끝에 무수히 바늘 꽂히는 냉기를 떠받고 바르며 아름답게 몸의 평형을 지탱하며 나는 그 유연한 날개짓. 사람이 다다르지 못하는 아득한 공중을 날아, 눈 덮힌 준령을 넘어 오는 새들의 날개짓, 하기야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눈떠 있었을 그 날아 오름이 혼백을 누가 막을 것인가. 그러나 생각해야 할 바가 있다. 새들은 그 나름의 전역을 다해 날고 있으며 사람들 역시 그러하다. 저마다 혼신의 힘으로 살아가는 이 공통점에 목숨을 지니는 자들의 뜨거운 공감이 있지 않으랴. 천진암 깊은 산중에 한 수도단체가 들어서게 되면서 연수한 수녀 한 분이 힘겹게 서울을 왕래한다. 하루에 한번 왕복도 벅찬거리인 걸 두번을 다녀갈 때가 있다고 하며 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