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도 감정노동이다

기슭으로 가는 배

ivre 2024. 7. 29. 13:47

 

 

너는 오지 않는가
이렇게 열풍은 불어도
사라져간 날의 잊힌 꿈처럼
나는 이제 오지 않는가.
여기 이 침잠의 포구에
꿈꾸던 자, 이젠 더 꿈을 꾸지 않는다.
전설처럼 흘러간 지난 날,
저 회심(回心)의 돛배여
수많은 날들을 등에 지고
꿈꾸던 나를 뿌리치고 너는 침묵하려나
격랑의 저 바다에 나는 또 가야하네
나는 저 배를 띄워야하네
잊었나 그 뱃노래, 뱃사람
꿈처럼 부풀던 그 돛을 기억하라
저 기슭으로 나는 가려네.
길 없는 그 곳으로
난 욕망의 돛을 달겠네.
저 태양의 광휘에 눈부신 저 바다에
나의 배를 띄워야하네
열풍은 불어라 이 가슴에 차오르는 그 물결을 어이하나
열풍은 불어라 나는 또 가야하네 저 배에 나를 태우고
너는 오지 않는가.
저편 기슭으로 가는 배
이제는 안개 짙어 무적이 우는데
여기 이젠 안개 짙어 슬픈 무적이 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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