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 감정노동이다

나만의 사진을 찍고 싶다면

ivre 2013. 7. 31. 16:32

 

 

목적지 없이 사진을 찍으러 다니다 보면 들가에 혹은 집 주변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코스모스이다.

이 사진을 보시는 분들 역시 이런 코스모스를 수없이 보았을 것이고 찍어도 봤을 것이다.그런데 막상 그 아름다움을 찍고 집에 돌아와 모니터 커고 사진을 꺼내 여는 순간 아풀싸, 내가 본 느낌과는 전혀 다른 코스모스가 있다. 나는 분명 이런 사진을 찍은게 아닌데 내 앞에 있는 사진은 전혀 다른 코스모스라니. 하며 자신의 사진 기술(태크닉)을 한탄 한다.

이 사진이 여러분들이 찍은 사진과 조금이라도 다르다고 생각이 든다면 이쯤에서 의문을 한번 품어 보자. 저 사람 카메라는 혹은 렌즈가 좋아서 저렇게 찍히는걸까? 참고로 내 카메라는 디지털 이라는 전자제품 시각으로 볼 때 이미 골통품이 되어 있어야 하고 지금 디지털 카메라에 비하면 그 그 기능과 성능이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떨어지는 낡은 카메라다(2011산 1ds이다 지금 중고 시장에서 80-90만원 정도면 산다) 그럼 렌즈가 좋아서 일까? 저 사진을 찍은 렌즈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번들 (각 회사마다 카메라를 판매하기 위해서 저렴하게 내놓은) 렌즈 50mm f1.8 신품이 12만원가량 중고품이 7-9만원 정도 하는 아주 싼 렌즈이다. 이 이야기를 들었으니 카메라와 렌즈 때문에 자신의 사진이 잘못 나왔다는 얘기는 하지 않을것이다 왜? 적어도 이 블러그에서 이 사진을 보는 사람들 대부분의 카메라와 렌즈는 나보다 비싸고 좋은 카메라와 렌즈일테니까.

그럼 무엇 때문에 다를까. 렌즈 카메라가 아니라면 말이다. 아주 간단하다. 우선 여러분들과 다른 화각과, 구성과, 기다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꽃을 찍을 때 서서 찍는다 다시 말해 위에서 아래로 찍는다는 얘기다. 우리 인간의 눈은 아주 간사 해서 늘쌍 보는 화각(보여지는 각도) 에는 감동을 이르키지 않는다. 예를 들자면 우리는 차를 타고 가며 혹은 걸으며 주변의 산을 바라 본다. 다시 말해서 아래에서 위로만 산을 바라본다. 그러다 어느날 늘쌍 보던 그 산의 정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본다 그리곤 감동을 한다. 아래어서 볼 때는 느끼지 못했던 풍경이기 때문이다. 왜 감동을 할까.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그건 늘쌍 내 눈으로 보던 풍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 내 눈이 새로운 화각으로 바라 봤기 때문이다. 이것이 사진의 질을 달리 한다. 이말은 곧 늘쌍 보는 화각으로 찍지 말라는 얘기다. 그 꽃 보다 더 낯은 자세로 찍어 보자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옷이 조금은 더러워 지겠지만 엎드려서 찍어 보자 이렇게 찍으면 장담 하건데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찍어왔던 꽃 사진의 느낌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사진을 만나게 될것이다. 거기에 욕심을 조금 더 낸다면 빛을 이용해 보자. 이왕이면 해질녁

 

이라던지 이른 새벽이면 더 좋겠다. 

아이고 내가 이런걸 왜 쓰나 몰라. 손꾸락 아프게 ㅠ.ㅠ

오지랖이 넓어서 라고 해 두겠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꽃은 땅 바닥에 누워서 찍은 사진이다. (덕분에 집에 돌아와 옷을 빨아야 헸다 ㅠ.ㅠ) 늘쌍 보던 여러분들의 코스모스와 무엇이 다른지 비교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약간의 태크닉을 섰다. 노출 오바를 시킨 것이다. 하늘을 천왕성으로 날려 버렸다.(고립감을 주기 위해서이다) 감도를 높힌 이유는 꽃잎을 거칠게 표현 함으로써 질감이 살아나게 되고 그로 인해 나만의 코스모스를 만들고 싶어서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