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낙서도 감정노동이다

세 번째 줄에서 떨어진 광대의 이야기

ivre 2011. 1. 28. 01:26

 


1. Nana Mouskouri - Hartino To Feggaraki         7. Nana Mouskouri - Only Love

2. Nana Mouskouri - La Paloma Blanca             8. Nana Mouskouri - Prisonnier Dans L`Ile

3. Nana Mouskouri - Leise Rieselt der Schnee   9. Nana Mouskouri - Qui Sait Ou Va Le Temps

4. Nana Mouskouri - Mia Fora Ki Enan Kairo      10. Nana Mouskouri - Samiotisa (1)

5. Nana Mouskouri - Nabuco                            11. Nana Mouskouri - Yolanda

6. Nana Mouskouri - Never on Sunday (Greek)   12.  Nana Mouskouri & Mikis Theodorakis - Athina

 

언제부턴가 잊어 온 말, 그러나 사시사철 솟구쳐 오르고만 싶었던 그 줄기찬 충동을 여기 풀어놓아 봅니다.
축일전야의 흥분, 수북하고 뻐근하게 마치도 홍역앓이 시초의 신열처럼 참 이상하고 이상하면서 못견디겠는 그 증상을 헤쳐놓을까 합니다.
지금세태에 기쁨은 하나도 안남아 있다고 하실분에게 사실은 나의 절반도 이에 공감하면서 더듬거리는 서툰말씨로 기쁨의 얘기를 써볼까 합니다.

죽음의 유형지에서 시인 이육사가 마지막으로 노래했던 꽃을, 그는 절명지 옥사에서 핏빛 선연한 생명의 꽃을 읊어 후일에 남겼거니 죽음앞에서 최후로 쏟았던 순수의 미학, 추상의 빛부신 꽃들 그 만개하는 환희를 오늘 날 이 암울한 이 땅 위에 다시 다시 가꾸고자 뜨겁게 뜨겁게 읊었던 그 말을..

친구들이여 ! 생각해 보십시다.
꽃철의 난만한 백화는 다만 꽃일뿐이나 만물을 열어 불게하는 결빙기 혹한의 꽃들은 훨씬 꽃 이상입니다. 몇일전에 이곳에 들리는 한분이 하신 말씀이 생각 나기도 하구요. 자신이 키우던 화초가 자신의 소홀함 때문에 가지에 상처가 생기고 그로 인해 마음이 아팠다던 그 마음. 그렇습니다. 꽃이 꽃 이상일때 화초가 화초 이상일때 이 얼마나 존재의 빛부신 광채입니까.

무릇 모든 생명은 갈수록 그 값어치를 상승시켜 가치의 충일에 나아가야 합니다.
한송이의 꽃도 한그루의 화초도 꽃 이상 화초 이상이려 원하는 지향에 내달릴때 여기 존재의 복락과 부어넘치는 기쁨이 소리친다고 할것입니다.

이세상 무엇이라도 그림자 없이 혼자서만 태어나진 않습니다. 기쁨은 슬픔과 함께 소망은 낙망속의 과핵(菓核)처럼 싹이 트니까요.
먼 길을 춥게 온 그 사람만이 노변의 따스함을 알며 비탄의 막바지에 이르러본 이가 동녀처럼 통곡하게 하는 위안의 품을 마침내 만나듯이 젊었을땐 몰랐던 갖가지 유정과 갈수록 깊어 지는 삶의 음미, 굽이 굽이 흘러 온 청옥빛 물줄기의 그 기쁨들을 우리는 모두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행복한 것중의 하나는 두통이 없는 일" 이라고 무명의 한 젊은 시인이 말한 귀절이 생각납니다. 그 소박한 지혜는 몇번이라도 미소를 자아 냅니다. 어느때 세상이 햇빛투성이듯이 사람마음의 조명 나름으로 삶또한 기쁨에 대해 말할 수 있습니다.

내 친구들이여!
기쁨을 말합시다.
기쁨때문에 자주 바쁘고 기쁨때문에 때때로 나는 참을 수가 없다고 ......

마음깊히 품어 덥히는 것에게 아아 몽매간에도 껴안고 있는 것에게 주홍의 불이 당겨 붙으면 내 몸도 내 영혼도 인(燐)이 칠해진 듯이 환히 불빛을 뿜어 냅니다.
진정 그러한 기쁨이 우리에게도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 원하신다면 이 기쁨을 공손히 내 친구들과 나누겠습니다.
이기쁨의 전부를 원하신다면 한꺼번에 모두 다 드리겠습니다.
그 다음 나는 또 기쁨을 만들 수가 있을테니까요.
무엇때문에...
친구들이여 !
자네들이 대답해 보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