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몽상가의 잠꼬대 995

노래 - 강정 /Lama Gyurme- Offering Chant (Unplugged Version)

Lama Gyurme- Offering Chant (Unplugged Version)   노래-강정   숨을 뱉다 말고 오래 쉬다보면 몸 안의 푸른 공기가 보여요   가끔씩 죽음이 물컹하게 씹힐 때도 있어요   술 담배를 끊으려고 마세요   오염투성이 삶을 그대로 뱉으면 전깃줄과 대화할 수도 있어요   당신이 뜯어먹은 책들이 통째로 나무로 변해   한 호흡에 하늘까지 뻗어갈지도 몰라요   아, 사랑에 빠지셨다구요?   그렇다면 더더욱 살려고 하지 마세요   숨이 턱턱 막히고 괄약근이 딴딴해지는 건   당신의 사랑이 몸 안에서 늙은  기생충을 잡아먹고 있기 때문    이에요  그저 깃발처럼   바람 없이도 저 혼자 춤추는 무국적의 백기처럼, 그럼요 그저   쉬세요 즐거워 죽을 수 있도록

무엇이 사진을 "확" 눈에 띄도록 만드는가

디자인의 기본 원리를 통달 하는 법 여러해 전부터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내 주는 연습 과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제 여러분들에게도 이 과제를 내 드리려고 합니다.이것은 여러분들의 시각을 확장시키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의 마음의 부분들, 즉 여러분들이 좋아 하고 싫어 하는 것들을 드러내는 데에도 도움이 될것입니다. 사실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대부분은 어떤 피사체를 좋아 하는지도 모르고 눈에 보이는 것 중에 유독 눈에 들어 오는 피사체에 셔터를 누르는 경우가 많으며, 왜 그 사진을 찍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찍은 사진중에 무작위로 80장을 모으십시요. 가능하면 사람들은 등장 하지 않는 사진이 좋습니다.(만일 사람이 없는 사진을 모으기 어렵다면 사람들이 있는 사..

너에게 세 들어 사는 동안 / 박라연 /Folque - No Har Jonsiknatta Kome

Folque - No Har Jonsiknatta Kome너에게 세들어 사는동안 - 박라연 나. 이런 길을 만날 수 있다면 이 길을 손 잡고 가고 싶은 사람이 있네 먼지 한 톨 소음 한 점 없어 보이는 이 길을 따라 걷다보면 나도 그도 정갈한 영혼을 지닐 것 같아 이 길을 오고 가는 사람들처럼 이 길을 오고 가는 자동차의 탄력처럼 나 아직도 갈 곳이 있고 가서 씨뿌릴 여유가 있어 튀어오르거나 스며들 힘과 여운이 있어 나 이 길을 따라 쭈욱 가서  이 길의 첫무늬가 보일락말락한 그렇게 아득한 끄트머리쯤의 집을 세내어 살고 싶네 아직은 낯이 설어 수십 번 손바닥을 오므리고 펴는 사이 수십 번 눈을 감았다가 뜨는 사이 그 집의 뒤켠엔 나무가 있고 새가 있고 꽃이 있네 절망이 사철 내내 내 몸을 적셔도 햇살을 ..

길/김준태 Joanie Madden - Mna Na H'eireann (Song of the Irish Whistle..중에서)

어디로  가야 길이 보일까  우리가 가야하는  길이 어디에서 출렁이고 있을까  더러는 사람속에서 길을 잃고  더러는 사람속에서 길을 찾다가  사람들이 저마다 달고 다니는 몸이  이윽고 길임을 알고 깜짝깜짝 놀라게 되는 기쁨이여  오 그렇구나 그렇구나  도시 변두리 밭고랑 그 끝에서  눈물 맺혀 반짝이는 눈동자여  흙과 서로의 몸속에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 바로 길이었다

사진이 변하고 싶어도 변하지 않는 이유 / Bliss- Dunai

Bliss- Dunai   우선 근래에 올리는 모든 사진 영상물은 제가 운영 하고 있는 카페에서 가지고 왔으며 이곳에 공유 하는 이유는 하루에도 수천 수만장씩 쏟아져 나오는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사진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이곳에 들리는 분들만이라도 그 비싼 장비로 남들과 같은 사진을 찍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올려 드리는 것임을 밝힙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 가서 사진이 변하고 싶어도 변하지 않는 이유.1. 동네 사진가들의 사진을 보며 이유도 모르는채 따라 하려고 흉내를 내기 때문 입니다. 동네 사진가들 사진을 볼 시간이 있으면 대가의 반열에 오른 사진가들의 작품을 보십시요. ( 검색 하면 수없이 대가들의 사진을 감상 할 수 있습니다 검색어로 유명한 사진가 혹은 인정받은 사진가 이렇게 검색) 차라리 ..

기침 / 이동훈 -Bliss-Remember_My_Name

Bliss_-_Remember_My_Name  기침이 잦아지면서 성가시던 가려움증이 사라졌다. 독한 놈을 더 독한 놈이 몰아낸 꼴이다. 쿨룩, 쿨룩 혹여 비뚜로 나간 말이나 행동이 이부자리까지 들썩하게 하는 게 아닐까. 짐짓 일상을 반성하는 시늉까지 하는데 아내는 병원에 가지 않는다고 야단이다. 기운을 다 소모하면 편안해질 것을 처방 받고 기운을 차리면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그래도 아내 말에 토를 달지는 않는다. 아예 밥까지 먹지 말라고 하면 곤란하니까. 굶을 수만 있다면 그리해도 좋겠지만 가려움증이나 기침보다 더 참을 수 없는 게 한 끼를 굶는 일이다. 구걸도 마다않는 가난 앞에는 너무 부끄러운 고백이다. 배고픈 이웃은 가까이 있는데 무수한 말들만 분파를 나누어 배부르게 경계를 쌓고 있지 않은가. 기..

기다렸으므로 막차를 타지 못한다 / 박남준 /Benito Lertxundi - Naizenez Gero

Benito Lertxundi - Naizenez Gero  남은 불빛이 꺼지고 가슴을 찍어 내리듯 구멍가게 셔터 문이 내려 지고 얼마나 흘렀을까 서성이며 발 구르던 사람들은 이젠 보이지 않고 막차는 오지 않는다. 언제까지 나는 막차를 기다리는 것일까. 춥다 술 취한 사내들의 유행가가 비틀거린다 빈 바람을 남기며 골목을 돌아 살아 지고 \ 막차는 오지 않을것인데 아예 그 자리에 서 있어야 할 것처럼  밤길 돌리지 못하고  산다는 것은 어쪄면  오지 않는 막차를 기다리는 일 같은지  막차는 오지 않았던게 아니다. 막차를 보낸 후에야 막차를 기다렸던 일만이  살아온 목숨 같아서 밤은 더욱  깊고  다시 막차가 오는 날에도  눈가에 습기 드리운 채  영영 두 발 실을 수 없었다.

궁금했다 / Djivan Gasparyan - Djangyuloum

Djivan Gasparyan - Djangyuloum 작년 일월 일일 이였습니다. 일출이 멋지다고 하여 안동 일출암으로 갔다.암자에 도착하여 여기 저기 둘러 보고 있다가 멀리서 목탁 소리가 들려 왔고 그 목탁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내 발걸음을 옯겼다암자 위로 작은 팔각정이 있었고 그곳에서 신도인듯한 분들과 스님 한분이 지는 노을을 바라 보며 새해 기도를 하고 있는듯해 보였다. 그 스님의 뒷 모습이 너무 엄숙해 보였고 느낌이 좋아 사진속으로 흠처 오고 싶어 사진기를 꺼내어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이미 해가 어두워 지기 시작 한탓에 내가 원하는 셧터 스피드를 얻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예불을 드리는 협소한 장소에 삼각대를 펼 만큼 뻔뻔하지도 못하여 그냥 찍기로 했다 . 그러나 그들은 내 뜻과 상관없이 연신 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