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일 내가 느끼고,듣고,바라본것은 바람과, 감나무 나뭇가지에 걸려 바람에 반항 하는 비닐조각의 소리와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는 무수히 지나가는 자동차소리와, 삐그덕 거리며 흔들리는 페가 방안의 그들에 딜레마를 본것이 전부이다. 우숩게도 그 페가 앞마당엔 곱게 심어 놓은 마늘이 주인이 떠난지도 모른채 열심히 숨쉬고 있었다는거다. 오랜만에 내 여린 감상의 창문이 열린걸까. 바위를 가르고 솟는 한 줄기 단 샘처럼 세월의 이끼를 털어내고 모가지를 뽑아 올리는 젊은 초록들이 있다. 그 전날 슬픔의 음미마저 달갑고 화사하던 젊은 시절의 땀과 하늘과 그 기후가 돌아왔단 말인가. 나른한 두 팔을 길게 펴고 그 위에 땀에 젖은 얼굴을 얹어 잠시 꽃그늘에 쉬어 가고 싶은 이 늙은 사내, 어져면 저 방안의 모습은 내..